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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APEC회의 '관광 점프'…경북도 "1억명 놀러오세요"

외국인 300만명 목표…글로벌도시로 도약
산불 피해 극복 위한 '볼런투어' 관광 마련
기부 여행·동해선 해안관광 프로그램 추진

  • 우성덕
  • 기사입력:2025.06.17 16:14:59
  • 최종수정:2025.06.17 16: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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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북도가 오는 10월 말에서 11월 초 경주 보문단지에서 열리는 '경주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를 계기로 올해를 '경북 방문의 해'로 선포했다. 사진은 경주 보문단지 가을 전경.
경상북도가 오는 10월 말에서 11월 초 경주 보문단지에서 열리는 '경주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를 계기로 올해를 '경북 방문의 해'로 선포했다. 사진은 경주 보문단지 가을 전경.
올해는 대한민국 1호 관광단지인 경주 보문관광단지가 탄생한 지 50주년이 되는 해다. 1975년 4월 조성된 보문단지는 1.7㎢에 달하는 보문호를 중심으로 전체 면적만 약 8.5㎢를 자랑한다. 보문단지 주변은 아름다운 산책로를 따라 신라 천년 고도 경주의 역사문화와 현대적 관광 시설이 조화를 이루면서 사계절 내내 멋진 풍광을 연출한다.



사진설명
특히 올해는 보문단지에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오는 10월 말에서 11월 초 보문단지에서는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가 열릴 예정이기 때문이다. 아시아·태평양 연안 국가들의 경제성장과 번영을 목표로 설립된 APEC은 총 21개 회원국이 모이는 연례 회의로 우리나라에서는 2005년 부산에서 개최된 이후 20년 만에 열린다. 경상북도 관계자는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경북은 새로운 관광 역사를 펼칠 원년으로 삼겠다"고 기대했다.

경북도가 올해를 '경북 방문의 해'로 선포하고 글로벌 관광도시로 도약하기 위해 힘찬 비상을 준비하고 있다.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전 세계에 경북의 문화와 관광 매력을 널리 알려 경북의 위상을 국내외에 적극 홍보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경북도는 올해 관광객 1억명 유치와 외국인 관광객 300만명 시대를 열겠다는 각오다. 지역의 우수한 관광자원과 APEC 정상회의라는 기회 요인, 향후 개항 예정인 대구경북 신공항과 울릉공항 등 앞으로 다양한 관광 기반 시설을 결합하면 세계 10대 관광 도시로 성장하는 것도 불가능하지 않다고 판단한다.

올해 경북 방문의 해를 맞아 경북도가 내건 슬로건은 '경북을 경험할 시간이다'라는 의미의 'It's time to Gyeongbuk'이다. 한국을 깊이 이해하고 체험하고 싶다면 지금 바로 경북으로 오라는 의미를 담았다. 디자인은 경북도가 대표로 내세우고 있는 5한(韓) 문화인 한글, 한복, 한식, 한옥, 한지에서 영감을 얻었다. 'T'는 한옥의 기와에서 착안한 이미지로 경북이 '역사적 중심지'임을 강조하고 'G'는 시원하게 뻗은 한복의 소매에서 '전통'을, 'to'는 경북에 떠오른 붉은 태양으로 한국의 '얼'을 표현했다. 이 슬로건을 바탕으로 경북도는 올해 관광 활성화를 위해 연중 다양한 사업들을 추진 중이다.

우선 경북도는 오는 20일부터 22일까지 사흘간 서울 청계 광장에서 '경북 K투어 페스티벌 인(in) 서울' 행사를 개최한다. 3만여 명이 참여할 예정인 이 행사는 경북지역 시군별 관광홍보와 여행상품 현장 판매, 체험프로그램, 공연 등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한다.

올 하반기에는 경주시 일원에서 '한식문화페스티벌 위드(with) 경북' 행사를 개최한다. 이 행사는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APEC회원국 등 주한 대사부인 등을 초청해 음식·문화 체험 행사를 마련하고 경북의 특산물을 활용한 한식경연대회, 한식 홍보 행사 등을 진행한다.

특히 최근 들어 경북도가 가장 신경을 쓰는 분야는 산불 피해 지역 회복을 위한 관광 활성화다. 지난 3월 경북 북부지역에서는 대형 산불로 인해 큰 피해를 입게 되자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관광 프로그램을 본격 추진하고 있는 중이다.

대표적인 프로그램이 '볼런투어(Voluntour)' 사업이다. 볼런투어는 자원봉사(Volunteer)와 관광(Tourism)의 합성어로 참여형 관광 전략 모델이다. 참가자가 1박 2일 동안 산불 피해지역의 산림 정비, 마을 환경 개선 등의 자원봉사 활동과 함께 문화유산과 시군 대표 관광지를 탐방하는 공익형 여행 프로그램이다. 참가자에게는 자원봉사와 여행에 필요한 경비가 지원되고, 자원봉사 시간도 관련 기관을 통해 공식 인정받을 수 있다.

경북도는 10개 전담여행사를 통해 기부와 관광을 결합한 '기부 여행' 상품도 선보이고 있다. 관광객이 산불 피해지역의 테마 관광에 참여하면 참가 인원당 피해지역 복구를 위한 기부금이 5000원에서 최대 1만원까지 자동 적립된다. 기부 여행은 관광의 의미를 '여행'을 넘어 지역 공동체와 함께하는 착한 소비로 확장하는 새로운 모델이다. 이는 경북도가 단순한 지원을 넘어 자원봉사와 관광, 기부와 소비가 하나로 연결되는 새로운 형태의 관광 모델을 선보였다는 의미가 있다.

경북도는 동해선 해안열차 블루패스 사업도 운영 중이다. 블루패스 사업은 동해안 5개 시·군별 대표 관광지와 해양레포츠, 지역 축제, 먹거리 등을 결합한 해양관광 프로그램이다. 동해안 철도 시대를 맞아 기획한 상품으로 참가자에게 여행 경비를 최대 50% 지원한다. 올해 동해선 열차 개통을 계기로 동해안 지역의 새로운 관광 수요를 창출하고 해양관광 경쟁력을 활성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5개 시·군을 연계하는 1박2일과 2박3일 코스, 울릉도 관광을 포함하는 3박4일 코스 등 기존 관광상품과 차별화한 해양관광 프로그램이 도입됐다.

경북도는 산불 피해 지역을 찾는 단체 관광객들을 위해 버스 임차비를 지원해 주는 사업도 추진 중이다. 이 사업은 30명 이상 단체 관광객이 산불 피해 시군을 방문하면 버스 임차비를 지원해 주는 프로그램이다. 지원 대상은 이달까지 산불 피해 지역 중 1곳 이상을 방문(지역 축제장, 전통시장 포함)하는 단체 관광객이다. 다만 여행지역 내에서 숙박비, 식비, 입장료 등으로 30만원 이상을 지출해야 한다.

[우성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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