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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연패냐 vs 뉴페이스냐 … "골프퀸은 바로 나"

Sh수협은행 MBN 여자오픈 30일 개막
양평 더스타휴서 사흘간 진행
작년 우승 이예원 시즌 4승 노려
"강도 높은 훈련으로 준비 완벽"
추격자 박현경도 자신감 넘쳐
신인 선수들의 활약에도 관심
정지효·김시현·송은아 등 출전

  • 임정우
  • 기사입력:2025.05.28 16:10:43
  • 최종수정:2025.05.28 16: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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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예원이 먼저 치고 나가고 박현경, 홍정민, 김민선 등이 추격한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025시즌 9개 대회까지 나타나고 있는 양상이다. 3승을 차지하며 위메이드 대상과 상금랭킹, 평균타수, 다승 등 주요 부문에서 모두 1위를 달리고 있는 이예원은 올해를 자신의 해로 만들기 위한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2위와 3위 등에 자리한 다른 선수들은 추격의 고삐를 당기고 있다.

주요 부문 타이틀 경쟁에서 앞으로의 향방을 결정할 Sh수협은행 MBN 여자오픈이 30일부터 사흘간 경기 양평군 더스타휴 골프앤리조트에서 열린다. KLPGA 투어를 대표하는 선수들이 대거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리면서 Sh수협은행 MBN 여자오픈 개막 전부터 어떤 명승부가 펼쳐질지 골프 팬들의 많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역대급 명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가운데 우승 후보 1순위로 손꼽히는 선수는 이예원이다.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인 이예원은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을 시작으로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 두산 매치플레이까지 제패하며 상승세를 탄 상황이다. 여기에 이번 대회가 열리는 더스타휴 골프앤리조트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만큼 2연패에 대한 기대감이 상당하다.

이예원은 "올 시즌 목표를 4승으로 잡았는데 벌써 3승을 차지했다. 25위까지 상승한 여자골프 세계랭킹을 보고 깜짝 놀라기도 했다"며 "골프라는 건 분위기가 좋을 때 계속해서 치고 나가야 한다. 최근 샷과 퍼트감이 좋은 만큼 이번 대회에서도 우승을 노려보려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사흘간 보기를 단 1개도 기록하지 않는 무결점 플레이를 펼치며 정상에 오른 이예원은 다시 한번 54홀 노보기 우승을 차지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그는 "작년 Sh수협은행 MBN 여자오픈에서 노보기 우승을 처음 차지해서 그런지 기억에 강렬하게 남아 있다. 올해도 준비를 잘해 타이틀 방어와 함께 시즌 4승의 감격을 맛보면 더할 나위 없이 기쁠 것"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올해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는 비결로는 지난겨울 소화했던 강도 높은 훈련을 꼽았다.

이예원은 KLPGA 투어 간판스타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이른 새벽부터 늦은 오후까지 이어지는 모든 일정을 열외 없이 소화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체중을 불리기 위해 매일 아침저녁으로 프로틴이 포함된 미숫가루를 마시고 체력훈련에도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이예원은 "체중이 늘면서 확실히 공에 힘이 붙게 됐다. 이제는 공을 더 편하게 멀리 보낼 수 있게 됐다"며 "지난겨울 노력의 결과가 성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 같다. 열심히 훈련한 만큼 내 자신을 믿고 남은 시즌도 최선을 다해보려 한다"고 설명했다.

Sh수협은행 MBN 여자오픈이 열리는 더스타휴 골프앤리조트를 다시 한번 정복하기 위한 맞춤 공략법은 이미 세웠다. 그린의 경사가 심한 만큼 내리막 퍼트를 남기지 않는 등 몇 가지에 유의해 플레이할 예정이다.

지난 25일 막을 내린 E1 채리티 오픈에서 올 시즌 첫 우승을 차지한 박현경은 내친김에 2개 대회 연속 정상에 오르겠다는 각오다. 박현경이 Sh수협은행 MBN 여자오픈 우승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낸 이유는 최근 샷과 퍼트감이 올라왔기 때문이다. 특히 티샷의 경우 웬만해서는 페어웨이를 놓치지 않고 공을 멀리 보내면서 KLPGA 투어 드라이버샷의 달인으로 불리고 있다.

박현경은 "지난 3월과 비교해보면 샷감이 정말 많이 올라왔다. 드라이버샷이 올해 가장 잘되고 있는데 정교한 장타자가 된 것 같다"며 "티샷을 잘 치면 버디 기회가 많이 생긴다고 생각한다. 이번 대회에서도 E1 채리티 오픈처럼 많은 버디를 잡아내보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위메이드 대상과 상금왕, 평균타수상까지 아쉽게 놓쳤던 박현경은 Sh수협은행 MBN 여자오픈에서 현재 1위를 달리고 있는 이예원과의 격차를 줄여보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그는 "언젠가는 꼭 KLPGA 투어 전관왕을 해보고 싶었다. 경쟁자들의 실력이 뛰어나지만 할 수 있는데까지 최선을 다해보려 한다. 이번 대회가 KLPGA 투어 2025시즌 10번째 대회인 만큼 마무리를 잘해보겠다"고 강조했다.

박현경은 이번 대회 승부처를 체력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더스타휴 골프앤리조트는 전형적인 산악형 골프장이다. 전체적으로 오르막과 내리막이 심한 만큼 다른 골프장보다 체력을 많이 소모할 수밖에 없다. 체력 관리를 어떻게 하는지에 따라 최종일 받게 될 성적표가 달라진다고 생각한다. 준비를 철저히 해 원하는 결과를 만들어내겠다"고 다짐했다.

까다로운 그린은 앞선 대회처럼 역그립으로 정복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박현경은 "E1 채리티 오픈 1라운드 9번홀부터 왼손을 오른손보다 아래에 두는 역그립을 사용하고 있다. 오른손을 사용하지 않게 되면서 확실히 안정감이 생겼다. 다시 한번 그린 위에서 역그립의 마법을 보여주겠다"고 설명했다.

홍정민, 김민선 등도 이번 대회 우승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데 또 하나 관심을 끌고 있는 건 신인 선수들의 활약이다. 올해 KLPGA 투어 9개 대회가 끝난 상황에서 신인상 포인트 1위에 이름을 올린 건 정지효다. 2위와 3위에는 김시현과 송은아가 자리했다. Sh수협은행 MBN 여자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과 함께 신인상 수상에 한 걸음 다가가는 선수가 누가 될지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E1 채리티 오픈에서 박현경에게 아쉽게 우승을 내줬던 이채은은 Sh수협은행 MBN 여자오픈에서 분위기 반전에 나선다. 이채은이 디펜딩 챔피언 이예원, KLPGA 투어 통산 8승의 박현경 등을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하면 147전 148기에 성공하게 된다.

지난해 최등규배 매경아마추어골프선수권대회 여자부 정상에 오르며 이번 대회 출전 자격을 얻은 정민서는 2017년 최혜진에 이어 Sh수협은행 MBN 여자오픈 역대 두 번째 아마추어 우승에 도전한다. 정민서는 "이번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철저히 준비했다. 프로 언니들에게 내 이름을 알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보겠다"고 말했다.

[임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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