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이후 부동산 시장의 혼조세가 이어지면서 시장 전망을 요약할 때면 '오리무중' '울퉁불퉁'이라는 단어가 떠오를 정도다.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잠잠하던 주택 시장은 5~6월로 들어오면서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강남권과 여의도, 마용성(마포·용산·성동) 등 서울에서도 인기 지역은 신고가 거래가 나왔다. 그러다가 정부가 대출을 조이고 규제를 시작하자 분위기는 또 바뀌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작년 12월 시작된 탄핵 정국 탓에 시장은 완전히 얼어붙었다. 매매 시장은 물론 분양·경매 등 부동산과 관련한 웬만한 시장은 '개점휴업' 상태가 됐다.
6월 3일 조기 대선을 치르는 가운데 시장 관심사는 앞으로의 추이로 넘어갔다. 정치·경제 등 모든 영역에서 불확실성이 최고조에 도달한 상황이라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올해 서울머니쇼에서 부동산 파트는 '기본'에 충실한 세미나 위주로 꾸렸다. '(시장 전망이) 어려울수록 근본으로 돌아가라'는 재테크 조언이 생각나는 대목이다. 입지가 좋은 지역을 선별하는 방법, 미래 가치가 있는 상품을 선별하는 법 등 부동산 기초를 탄탄히 다지는 세미나가 대거 준비됐다.
첫날인 8일엔 '일타 PB의 부동산 전망-부동산 정책 분석과 투자전략'이 포문을 연다. 부동산 대표 PB 3명(권영선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 팀장,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 최환석 하나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 센터장)이 연사로 나서 시장 전망과 유망 입지, 구체적 상품 등을 두루 소개할 예정이다. 이들은 현재 상황이 '관망세'라는 사실에 동의하지만 실수요자들에겐 오히려 편안한 아파트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서울 강남 등 인기 지역 쏠림세가 강해질 것이지만 그중에도 '가성비 있는 곳이 존재한다'며 노하우를 공개할 예정이다.

같은 날 해외 부동산 관련 세미나도 준비됐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그동안 해외 부동산에 투자하고 싶어도 제대로 된 정보가 없어 망설일 수밖에 없었다. 특히 엔저 현상을 틈타 일본 현지 투자에 대한 관심이 최근 많이 늘어났다. 이번 머니쇼에서는 양종욱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 팀장과 조민수 JOO REAL ESTATE 대표가 '도쿄 고급 맨션투자, 월세 수익의 새로운 기회' 세션을 통해 일본 부동산의 특징과 세금, 유망 지역 등을 설명한다.
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주임교수의 '격변기 부동산 전망과 내 집 마련 전략' 세션도 준비됐다.
첫째 날이 부동산 시장 전반에 대한 주제라면 둘째 날인 9일은 경공매, 재건축 등 좀 더 깊숙한 분야로 들어간다. 부동산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대표 시니어 전문가들이 등장한다.
최근 주목받는 경·공매 세미나가 가장 눈에 띈다. 한국 최고 전문가인 강은현 법무법인 명도 경매연구소 소장이 경·공매 투자시점과 전략 등에 대해 설명한다.
다음날 열리는 안정일 설마 TV 대표의 '3천으로 (아파트) 22채 구한 경공매 투자법' 세션과 비교해서 들어도 좋을 듯하다. 강 소장은 "경매 시장이 일반 매매 시장보다 6개월 정도 선행한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지금이 딱 예의 주시해야 할 타이밍"이라며 "특히 토지거래 허가구역 등 정부의 각종 규제 대상에서도 제외돼 우량 매물을 좋은 가격에 사들일 기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학군과 부동산의 상관관계를 파헤치는 심정섭 대한민국 학군지도 저자의 '강남 부럽지 않은 유망 학군 찾기'도 주목할 만하다.
10일에도 실전 투자에 도움이 되는 세미나가 많다. '아임해피' 정지영 아이원 대표(청약), 윤인한 아영이네 행복주택 대표(청년주택) 등이 다양한 부동산 영역 중에서도 '주전공'만 담아 노하우를 설명한다.
'재야의 고수 1세대'도 이날 등장한다. 국내 대표 실명 부동산 커뮤니티인 아기곰 동호회의 운영자이자 부동산 칼럼니스트인 아기곰(필명)이 '2025년 부동산 시장 대변혁, 어떻게 대처할까?'를 강연한다.
[손동우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