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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카바이러스 2년 만에 국내서 발생…“동남아 여행시 모기 주의”

  • 이하린
  • 기사입력:2025.06.04 14:18:25
  • 최종수정:2025.06.04 14: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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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연합뉴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인도네시아 발리를 방문한 40대 남성이 지카바이러스에 감염됐다. 국내에서 지카바이러스 감염증 환자가 발생한 건 2023년 이후 2년 만이다.

4일 질병관리청과 제주도에 따르면 40대 남성 A씨는 인도네시아 발리를 방문한 후 지난달 30일 제주에서 지카바이러스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씨는 발리 현지에서 모기에 물려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며, 귀국 후 3일째 오한, 구진성 발진, 결막충혈, 근육통 증상으로 의료기관에 내원해 양성으로 확인됐다. 제주도는 역학조사와 함께 방제작업에 착수한 상태다.

지카바이러스는 해당 바이러스에 감염된 숲모기에 물리면 전파될 수 있다. 이 밖에 성 접촉이나 수혈로도 전파되고 모자 간 수직 감염 사례도 보고된다.

3∼14일의 잠복기가 지나면 피부가 붉게 변하는 등의 반점구진성 발진, 발열, 결막 충혈, 근육·관절통이 나타난다.

치사율은 극히 낮고 드물게 중증 신경학적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지만 대부분 충분히 휴식하면 회복된다.

그러나 임신부가 감염되면 조산·사산할 수 있으며 아이가 소두증이나 선천성 기형을 갖고 태어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우리나라 지카바이러스 감염증 환자는 2016년 이후 현재까지 총 40명으로 집계됐다. 2016년 16명, 2017년 11명, 2018년 3명, 2019년 3명, 2020년 1명, 2022년 3명, 2023년 2명, 올해 1명 등이다.

이 중 2020년 감염증 환자는 실험실 감염 사례로 추정되며 나머지 39명은 해외 유입으로 발생했다. 추정 감염 국가는 필리핀과 태국에서 각각 10명, 베트남 7명, 몰디브 2명, 인도네시아 2명 순이다.

올해 5월 기준 지카바이러스 감염증은 세계적으로 1만2660명이 발생했다. 2023~올해 5월 국가별 발생 현황을 보면 중남미 지역 브라질(10만8897명), 볼리비아(1496명), 아르헨티나(1252명) 등 나라에서 많이 발생했다.

아시아 지역에서는 태국(1106명), 인도(151명), 싱가포르(47명)에서 발생하고 아프리카 지역은 부르키나파소(1명) 등에서 발생하고 있다. 여행 선호지인 동남아 국가에서 지카바이러스 감염증 발생률이 높아 주의가 필요하다.

질병청은 지카바이러스에 대한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어 모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감염증 발생국가 여행 시 예방수칙을 준수해 달라고 강조했다.

여행 전에는 질병청 누리집에서 지역별 감염병 정보를 확인하고 모기 기피제와 모기장, 모기향 등을 준비한다.

여행 중에는 풀숲이나 산을 피하고 밝은 긴 팔 상의와 긴 바지를 착용한다. 방충망이나 모기장이 있고 냉방이 잘 되는 숙소에서 머무는 것이 좋다.

귀국 후에는 2주 이내 발진 등의 의심 증상이 나타나는지 지켜보고, 증상 발생 즉시 의료기관에 방문해 해외여행 사실을 알려야 한다.

지카바이러스 발생국 여행 후에는 4주가량 헌혈을 삼가고 남녀 모두 3개월간 성 접촉을 피하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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