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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 소송에 불만 있었다”…지하철 5호선 방화범 진술 확보한 경찰

  • 이상규
  • 기사입력:2025.05.31 21:48:43
  • 최종수정:2025.05.31 21:4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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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오전 8시 47분쯤 서울 지하철 5호선 여의나루역~마포역 사이 지하철에서 방화 추정 화재가 발생해 승객들이 대피하고 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31일 오전 8시 47분쯤 서울 지하철 5호선 여의나루역~마포역 사이 지하철에서 방화 추정 화재가 발생해 승객들이 대피하고 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서울 지하철 5호선 열차에서 불을 지른 60대 남성이 이혼 소송 결과에 불만을 품고 범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31일 소방 당국과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45분께 서울 지하철 5호선 여의나루역과 마포역 사이를 지나는 열차에서 방화로 인한 화재가 발생했다.

경찰은 들것에 실려 여의나루역 플랫폼으로 나오는 60대 남성 A씨의 손에 그을음이 있는 것을 수상히 여겨 혐의를 추궁했다. 이에 A씨는 혐의를 인정해 오전 9시45분께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이혼 소송 결과에 불만이 있었다”는 취지로 진술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때문에 경찰은 재판 결과를 공론화하기 위해 범행을 저지른 건 아닌지 살펴보고 있다. 경찰은 특히 범행을 저지르고도 태연하게 빠져나왔던 점을 토대로 사전에 답사 가능성 역시 배제하지 않고 있다.

또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해 경찰은 내일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다.

이날 목격자 등에 따르면, 기름통을 들고 열차에 탑승한 A씨는 출발 직후 인화성 물질을 뿌리고 옷가지에 불을 붙였다. 현장에서는 점화기(토치), 유리통 등 범행 도구로 추정되는 물품이 발견됐다.

화재가 발생한 열차에 탑승하고 있던 승객 400여명은 터널을 통해 대피했다. 이 중 21명은 연기 흡입과 발목 골절 등으로 병원에 이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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