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통·토치 들고 방화…60~70대 남성 현장 체포
승객 80여 명 연기흡입·터널 탈출…대형 참사날 뻔
지하철 운행 한때 중단…현재 전 구간 정상화
승객 80여 명 연기흡입·터널 탈출…대형 참사날 뻔
지하철 운행 한때 중단…현재 전 구간 정상화

서울 지하철 5호선 열차 안에서 60~70대로 추정되는 남성이 기름통을 들고 방화를 저질러 승객 80여 명이 연기를 흡입하고, 8명이 병원으로 이송되는 등 큰 혼란이 빚어졌다.
31일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47분께 서울 5호선 여의나루역과 마포역 사이를 운행하던 열차 안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경찰 조사 결과 한 남성이 기름통과 라이터형 토치를 이용해 불을 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용의자는 범행 직후 도주했으나, 여의나루역에서 경찰에 의해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이날 화재로 열차 내부는 순식간에 연기로 가득 찼으며, 승객들은 소화기를 이용해 진화에 나섰으나 불길이 번지자 철로 터널을 따라 대피했다. 출근길 시민들은 “뒤 칸에서 까만 연기가 몰려와 철로로 뛰었다”며 당시 긴박했던 상황을 전했다.
소방당국은 차량 74대와 인력 263명을 투입해 약 1시간 만에 화재를 진압했다. 이 과정에서 승객 80여 명이 연기를 흡입해 치료를 받았고, 이 중 8명은 병원으로 옮겨졌다. 다행히 사망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화재 여파로 여의도역~애오개역 구간 열차 운행이 한때 중단됐으나, 오전 10시 10분께 전 구간 운행이 재개됐다.
경찰은 용의자의 신원과 정확한 범행 동기 등을 조사 중이다. 이번 사건으로 서울 지하철 안전에 대한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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