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여행 중 오아시스라 할 수 있는 곳하면 단연 고속도로 휴게소다. 운전 중 졸음 해소부터, 화장실, 식사와 주유까지 해결할 수 있는 곳이다 보니 여행에서 빠지면 안되는 요소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간식을 포함해 끼니를 해결하기 위한 음식의 맛과 종류도 최근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심지어 휴게소 맛집지도까지 생겨날 정도다. 한국도로공사는 다가오는 6월 연휴와 휴가철을 맞아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의 대표 인기 메뉴를 발표했다.
이번에 선정한 메뉴는 가족 단위 여행객·화물차 운전자 등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돈가스, 국밥, 비빔밥, 면류, 간식 부문별로 판매량, 고객 반응․인지도, 수상 이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16개 품목으로 간추렸다.

가족 단위 여행객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돈가스’ 부문에서는 4곳이 뽑혔다. 부산 방향 안성 휴게소 뉴엘아토돈가스의 꼬시래기 등심돈가스는 청정바다에서 자란 꼬시래기와 국내산 무항생제 돼지가 만나 눈길을 사로잡는 빨간색 등심돈가스이다.

부산 방향 칠곡 휴게소 한미식당의 치즈시내소는 식빵 사이에 채소와 체다치즈, 돼지고기 커틀릿을 넣어 인기가 좋고, 부산 방향 서울 만남 휴게소 돈까스잔치의 옛날돈가스는 제주산 생등심과 고품질의 습식 빵가루를 이용해 사랑받고 있다.

화물차 운전자들이 좋아하는 것은 물론 든든한 한 끼의 감동마저 전하는 ‘국밥’ 부문에서도 4곳이 이름을 올렸다. 서울 방향 칠곡 휴게소 대구 10미관의 대구따로국밥은 지역민들의 사랑을 받아온 대구향토 음식으로, 소고기를 맑게 끓여낸 다음 특제양념과 무, 대파를 넣어 푹 끓여 구수하고 달큰한 국밥이다. 강릉 방향 횡성 휴게소의 횡성한우국밥은 강원도 횡성지역의 대표적인 향토음식으로 신선한 한우와 진한 국물맛이 일품이다.

양양 방향 홍천 휴게소 산골황태 3대식당의 황태국밥은 담백하고 진한 국물의 황태국밥과 입맛을 돋우는 3종 식해 및 3종 나물 반찬으로 건강한 한상이 차려진다. 서울 방향 입장거봉포도 휴게소 박순자 아우내 순대의 순대국밥은 원조 병천순대와 돈뼈로 우려낸 육수로 구수하고 푸짐한 순대국밥을 끓여낸다.

건강하고 영양 가득한 ‘비빔밥’ 부문에는 3곳이 올랐다. 영암 방향 보성 녹차 휴게소의 보성 꼬막비빔밥은 갯벌이 품고 키운 벌교 꼬막과 신선한 채소, 날치알 등을 넣어 먹으면 환상궁합인 메뉴다.
내린천 휴게소의 참살이 나물비빔밥은 강원도 대표 산나물 곤드레, 곰취, 질경이, 참취나물, 삼잎 국화나물의 부드러우며 거친 식감을 여러 번의 손길로 부드럽게 다스려 산나물의 향과 맛이 진하게 살아나는 비빔밥으로 입소문이 났다. 부산 방향 섬진항 휴게소의 웰빙 청매실 재첩비빔밥은 지역특산물인 신선한 재첩과 상큼한 청매실의 환상적인 조화로 완성해 입맛을 돋운다.

남녀노소 누구나 즐겨 먹는 ‘면류’ 부문은 3곳이다. 순천 방향 진영 휴게소의 할매 잔치국수는 지역특산물인 기장 다시마, 남해 멸치, 구포 국수면과 고급식재료인 복어를 사용해 깊고 시원한 육수와 남녀노소 부담 없는 가격에 즐길 수 있게 차려냈다.
서울 방향 언양 휴게소 맨날국소의 배말칼국수는 남해안에서 직접 채집한 자연산 배말로 칼국수 육수를 내어 깊은 맛이 군침을 돌게 하고, 서울 방향 천안삼거리 휴게소 100년가 공화춘의 명가짬뽕은 깊은 전통의 맛에 중식의 트렌드를 가미한 깔끔하고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

여행길의 소소한 즐거움, 출출할 때 즐기는 ‘간식’ 부문에서는 2가지를 꼽았다. 포항 방면 외동 휴게소의 경주 표고강정은 경주 표고버섯을 강정화해 특유의 향과 달콤한 소스를 동시에 맛볼 수 있고, 서울 방향 칠곡 휴게소의 점보 호두과자는 기존 호두과자 대비 중량 9배, 지름 2배의 크기라 인기가 높다.
한국도로공사 관계자는 “고속도로 휴게소는 이제 단순한 경유지가 아니라, 지역 문화를 맛보고 즐길 수 있는 복합공간으로 진화하고 있다”라며 “앞으로도 맛과 정성을 인정받은 지역 유명 맛집 유치 등 지역과 상생해 휴게소 음식 품질 향상을 위해 지속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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