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경쟁 심화, 인구 고령화 등 구조적 위기에 봉착한 일본 규슈 역시 관내 규슈대학과 협력해 지역혁신 모델을 만들었다. 2015년 설립된 산학협력사무소(AiRIMaQ)는 대학의 연구 성과를 지역 산업과 연결해 공동 연구와 기술이전, 상업화를 지원하며 2022년 기준 연구자금 143억엔을 유치했다. 또 규슈·오키나와 지역 18개 대학과 벤처 지원기관이 참여하는 창업 플랫폼(PARKS)을 통해 매년 30개 이상의 창업 아이템을 발굴하고 갭 펀드와 멘토링, 연구 공간 등을 제공해 실창업과 일자리 창출을 이끌고 있다.
경기도가 도내 대학과 손잡고 지역혁신에 나섰다. 경기도형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 사업이 주인공이다. 지역·산업·인재가 유기적으로 연계해 도내 대학 경쟁력을 높이고 이를 통해 지역 정주형 인재 양성을 촉진해 지역 발전까지 이끄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29일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경과원)에 따르면 경기도와 경과원이 추진하고 있는 경기도 RISE 사업은 '지산학 협력으로 동반성장하는 글로벌 혁신수도 경기도'를 비전으로 설정하고 △지역·산업·대학의 혁신 삼각동맹 결성 △인재·일자리 균형발전 생태계 구축 △경기도 휴머노믹스 실현 등을 핵심 목표로 삼고 있다.
경기도는 RISE 사업을 통해 볼티모어의 혁신 사례를 도에서도 실현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김현곤 경과원 원장은 "경기도형 RISE는 지방자치단체·대학·산업이 유기적으로 협력해 지속가능한 혁신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의미가 있다"면서 "경기도가 보유한 첨단산업 및 인재 양성 역량을 적극 활용하고 대학의 지역사회 참여 역할을 강화해 휴머노믹스를 실현하며 지역 중심의 미래성장전략을 이끌어나가는 마중물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볼티모어처럼 대학이 지역 재생과 산업 전환을 이끄는 혁신 사례를 경기도에서도 실현하겠다"고 덧붙였다. 올해 처음 시행되는 이번 사업은 경기도가 전국 최우수 지자체로 선정되면서 국비 135억원을 추가 확보해 총 658억원 규모로 진행된다.
경기도는 RISE 사업을 통해 △G7 미래성장산업 육성 △경기 지역혁신 클러스터 구축 △생애·이음형 평생직업교육 혁신 △지산학 상생·협력 동반성장 실현 등 4대 프로젝트를 집중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단순히 인재를 양성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인재·대학·산업·지역이 하나로 연결되는 지속가능한 성장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 계획이다. 특히 경기도는 G7 산업과 같은 첨단기술 분야에서 전문 연구 인력을 육성하고 지역 산업 수요에 맞춘 인재를 공급해 일자리 미스매치를 해소할 계획이다.
대학은 기술 창업, 해외 특허, 기술 이전 등 성과로 국제 경쟁력을 높여 글로벌 지식 수출 전진기지로 도약하고 나아가 대학과 지역사회가 함께하는 지역 상생·협력 과제 추진을 통해 지역 내 사회적 수익을 창출하며 지속가능한 선순환 생태계를 실현할 예정이다. 경과원은 이번 RISE 사업이 사람 중심의 경제인 '휴머노믹스'를 실현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대학과 지자체가 상호 보완적인 관계 속에서 함께 성장하는 구조에 중점을 두고 사업을 설계·추진하고 있다.
[수원 이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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