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상임금 관련 이견 좁히지 못해
노조 1만5천명 대규모집회 계획
정부·서울시, 비상수송대책 마련
지하철 증회·무료 셔틀버스 운행
부산·울산·창원 시내버스 노조도
27일 심야까지 노사 협상 이어가
![서울시의 한 공영차고지에서 버스들이 운행을 준비하며 대기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https://wimg.mk.co.kr/news/cms/202505/28/rcv.YNA.20250527.PYH2025052711630006000_P1.jpg)
서울 시내버스 노조가 28일 첫 차부터 총파업에 돌입한다. 서울 시내버스 노사가 27일 밤늦게까지 마라톤 협상에 나섰지만 교섭이 최종 결렬됐기 때문이다. 정부와 서울시는 지하철 증차와 무료 셔틀버스 운행 등 비상대책을 가동할 예정이다. 하지만 주요 대중교통인 시내버스의 운행 중단으로 ‘출퇴근길 교통 대란’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날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과 전국자동차 노동조합연맹 산하 서울시버스노동조합은 서울 영등포구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서 오후 3시부터 교섭을 벌였으나 막판 타결에 실패했다.
정부와 서울시는 28일부터 비상 수송대책 실행에 나선다. 지하철은 운행 횟수를 늘리는 한편, 막차 시간도 새벽 2시까지 연장한다. 서울 25개 각 자치구에서는 주요 거점 및 거주지에서 지하철역까지 빠르게 접근할 수 있도록 무료셔틀버스를 운행한다. 셔틀버스 노선 정보는 서울시 및 자치구별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하철, 마을버스, 자치구 셔틀버스 등 대체 교통수단을 이용해주시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서울시는 비상수송대책을 토대로 가용할 수 있는 모든 교통수단을 동원해 시민 불편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시에 따르면, 서울 시내버스 업체 수는 총 64개사로 7383대가 운영중이다. 이 가운데 약 7000여대가 파업에 동참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노조가 28일부터 파업할 경우 최소 3일 이상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총력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선 지하철은 1일 총 173회를 늘려 운행한다. 열차가 증편 운행되는 출퇴근 주요 혼잡시간대도 현행보다 1시간 연장한다. 지하철 막차도 새벽 2시까지 연장해 심야 이동도 지원한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도 전동열차를 32회 추가 운행한다. 추가로 운행하는 임시 전동열차는 경부·경인·경원·일산·수인분당·경의중앙·경춘·경강·동해선 등 9개 노선으로 오전 14회, 퇴근시간대 10회, 심야시간대 8회 등 모두 32회다.
출퇴근 등 이용객이 많은 시간대에 혼잡도 완화를 위해 주요 44개 역에 1412명의 안내 전담 인력을 배치해 고객 안내도 강화할 계획이다.
서울 25개 각 자치구에서는 주요 거점 및 거주지에서 지하철역까지 빠르게 접근할 수 있도록 무료셔틀버스를 운행한다. 총 117개 노선 625대를 운영할 예정이며, 셔틀버스 노선 정보는 서울시 및 자치구별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올해는 예년과 달리 수도권 버스 운행이 전반적으로 중단될 우려가 있는 만큼 시내 초·중·고등학교와 공공기관 등에 파업 기간 중 등교와 출근 시간의 1시간 조정도 요청해둔 상태다.
![지난 27일 서울시청 앞에서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서울지역본부 조합원들이 파업의 원인은 버스준공영제라며 서울시가 공영제 계획을 마련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https://wimg.mk.co.kr/news/cms/202505/28/rcv.YNA.20250527.PYH2025052707320001300_P1.jpg)
앞서 서울 시내버스 노사는 27일 오후 3시부터 교섭에 돌입했으나 핵심쟁점인 통상임금 관련 임금체계 개편 여부를 놓고 평행선을 달리며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서울 시내버스 노조는 28일 서울시청 앞에서 약 1만5000명이 참석하는 대규모 규탄 집회를 열 계획이다.
서울시는 작년 시내버스 파업 당시 노조의 불법적인 조업 방해행위가 있었던 만큼 올해는 차고지별로 공무원을 파견해 노조가 위법한 방법으로 조업을 방해할 경우 경찰과의 긴밀한 업무협조를 통해 신속하게 조치할 예정이다. 작년에는 차고지 출입구에 차량을 무단 주차해 버스 운행을 방해하거나 버스 키를 수령한 후 근무지에서 이탈하는 일이 신고된 바 있다.
28일 서울 시내버스 노조의 파업이 전국으로 확산될 지 여부도 관심사다. 서울 외에 부산·울산·창원지역 시내버스 노조도 27일 심야까지 노사 협상을 이어갔다. 광주와 전남은 28일 교섭 결과에 따라 29일 파업 돌입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경기와 인천 시내버스 노사는 협상기일 연장에 합의해 파업 시작 시기를 다음달로 넘겨뒀지만, 파업 불똥이 튈 가능성이 열려 있다.
이에따라 국토교통부는 27일 ‘전국 시내버스 파업 관계기관 대책 회의’를 열고 파업 대비 비상수송대책 수립 현황, 인파 안전관리 계획 등을 논의하며 비상대응방안 마련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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