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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 넘어 민주주의 발전까지 함께 협력해요…양재천에 체코 우호 상징 ‘하벨 벤치’ 조성

서초구, 26일 양재천서 개장식 체코 초대 대통령 하벨 기리며 민주주의 상징 장소에 벤치 조성 체코 시장 진출 현대차도 후원

  • 정석환
  • 기사입력:2025.05.26 15:15:57
  • 최종수정:2025.05.26 15: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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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구, 26일 양재천서 개장식
체코 초대 대통령 하벨 기리며
민주주의 상징 장소에 벤치 조성
체코 시장 진출 현대차도 후원
서울 서초구 양재천에 조성된 바츨라프 하벨 벤치. <제공=서울 서초구>
서울 서초구 양재천에 조성된 바츨라프 하벨 벤치. <제공=서울 서초구>

서울 양재천(서초구)에 한국과 체코의 우호를 상징하는 ‘바츨라프 하벨 벤치(하벨 벤치)’가 들어선다. 서울 서초구는 “양재천에서 한국과 체코의 우호 협력과 민주주의의 상징인 하벨 벤치 조성을 기념하는 개장식을 개최했다”고 26일 밝혓다.

이날 개장식에는 전성수 서초구청장, 이반 얀차렉 주한 체코대사, 이호현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정책실장, 김일범 현대자동차 부사장 등이 참석했다. 서초구에 본사를 둔 현대자동차는 2008년 체코 노쇼비체 공장 가동을 시작으로 체코 도시 브르노의 홍보영상을 제작하기도 하는 등 한국과 체코 우호관계의 마중물 역할을 해왔다.

현대자동차는 이번 하벨 벤치 조성을 위해 벤치를 수송하고 설치하는 작업을 후원하기도 했다.

하벨 벤치는 체코의 초대 대통령이자 민주화의 상징 인물로 꼽히는 바츨라프 하벨 대통령을 기리기 위해 전 세계 18개국에 설치돼있다. 체코, 미국, 일본, 프랑스 등의 국가에서 개방성과 민주주의를 상징하는 공간에 들어선다.

하벨 벤치는 원형 테이블을 관통해 ‘대화의 뿌리’를 내린 나무를 중심으로 의자 두 개를 배치한 형태로 조성된다. 서초구는 서로 마주 앉아 대화를 나누며 표현의 자유를 행사하고자 하는 갈망을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에 하벨 벤치를 설치하자는 의견이 모아진 것은 체코와의 원전 수주 협상이 영향을 미쳤다. 지난 해 한국수력원자력을 주축으로 한 ‘팀 코리아’가 체코 원전 수주 우선 협상자로 선정되면서 한국과 체코 간 우호 협력을 상징하는 공간이 필요하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렸다.

이에 하벨 재단과 주한 체코대사관 등 관계기관이 월드컵공원, 한국외대 등 6개 후보지를 검토한 끝에 서초구 양재천에 하벨 벤치를 설치하기로 뜻을 모았다. 서초구의 하벨 벤치 조성을 시작으로 한국과 체코 간 원전협력을 비롯한 우호협력 사업에도 더욱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서추구는 이번 하벨 벤치 조성에 이어 바츨라프 하벨 국제공항이 위치한 체코의 프라하 6구와 우호도시 협약 체결에도 나서는 등 체코와의 도시 간 공공외교 추진으로 협력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한다는 방침이다. 전성수 서초구청장은 “양국 협력의 상징인 하벨 벤치 조성에 힘입어 원전 수주 계약까지 최종 성사되어 향후 한-체코 우호협력의 새로운 도약점이 되기를 기원한다”며, “서초구 양재천에 자리하게 된 하벨 벤치가 시민들에게 지금 우리 사회가 필요로 하는 민주적 소통과 절실한 화합의 정신을 떠올리게 하는 뜻깊은 공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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