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상권·팬 여론이 결정적

NC 다이노스가 두 달 만에 홈구장 창원NC파크로 돌아온다.
NC구단이 오는 30일부터 창원NC파크에서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홈 경기를 재개한다.
창원NC파크에서는 지난 3월 29일 LG 트윈스전 당시 경기 도중 관중석 위 루버 구조물이 추락해 관중 3명이 다치고 이 중 1명이 치료 중 숨지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홈경기를 중단했다.
사고 이후 NC는 부산 사직구장과 울산 문수야구장을 대체 홈구장으로 사용해왔다. 특히 울산 문수야구장은 6월 말까지 홈으로 사용할 예정이었으나 지역 상권과 팬들의 여론, 선수단 운영 등 여러 현실적인 이유를 고려해 창원 복귀를 전격 결정했다.
사고 원인이었던 루버 313개(야구장 231개·주차장 82개)는 4월 말까지 모두 철거됐다. 그러나 국토교통부가 추가 안전 보강을 요구하고 창원시도 재개장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경기장 재사용 시점은 계속 불투명했다. 이에 따라 NC 구단은 창원시의 발표와 달리 “재개장 시점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선을 긋기도 했다.
하지만 NC의 장기 이탈로 지역 경제가 침체되고, 야구팬들의 불만이 고조되자 국토부는 한발 물러섰고 창원시도 재개장을 위한 적극적인 조치에 나섰다. 창원시는 경기장 안전관리 강화는 물론 시내버스 노선 조정, KTX 접근성 개선, 2군 마산야구장 시설 보수 등 다양한 후속 조치를 약속했다. 또 지역경제 회복을 위해 300억 원 규모의 지원 사업도 추진 중이다.
NC 구단 관계자는 “재개장 결정에는 지역 상권과 야구팬의 목소리가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며 “선수단의 컨디션 유지와 경기 운영의 안정성, 수익 손실 등 여러 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NC는 홈구장 부재로 입장 수익과 상품 판매가 줄고, 구장 광고 및 입점 업체와의 계약 이행에도 차질을 빚고 있었다. 일각에서는 NC가 연고지를 옮길 수 있다는 소문까지 돌았다.
이에 한국야구위원회(KBO)는 NC의 복귀 요청을 승인했고, 허구연 KBO 총재는 장금용 창원시장 권한대행과 만나 창원시의 지속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장 권한대행은 “NC 다이노스의 복귀는 시민과 함께 다시 뛰는 도시 창원의 상징”이라며 “안전과 서비스, 교통 모든 면에서 팬들이 신뢰할 수 있는 도시가 되도록 끝까지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NC는 30일 1군 경기 재개에 앞서 27~28일 퓨처스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2연전을 창원NC파크에서 치르며 구장 운영을 점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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