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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엄말이·좌파게티...“계엄이 장난이냐” 대학 주점 정치 희화화 논란

  • 권민선
  • 기사입력:2025.05.21 11:30:50
  • 최종수정:2025-05-21 11:3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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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학교 정치외교학과 학생회가 만든 주점 홍보 포스터. [사진 = 고려대학교 학생회 인스타그램]
고려대학교 정치외교학과 학생회가 만든 주점 홍보 포스터. [사진 = 고려대학교 학생회 인스타그램]

고려대학교 정치외교학과 학생회가 ‘12·3 비상계엄과 국민 대통합’을 주제로 주점을 열겠다고 홍보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사과했다.

21일 온라인커뮤니티에 따르면 지난 20일 해당 학과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는 ‘자유 정의 진리를 지키기 위해 비상계엄을 선포합니다’라는 제목으로 주점 기획 의도를 설명하는 글과 함께 메뉴판이 게재됐다.

학생회는 “오늘 밤 주점에서 세상을 구하고 분열을 해소하기 위해 모두의 힘이 필요하다”고 전하며 “본 주점은 오로지 현 정권에서 발생한 계엄 사태만을 풍자하는 것을 기획 의도로 한다”고 강조했다.

공개된 메뉴판에는 ‘계엄, 때렸수다’라는 문구와 함께 정치인의 이름을 활용한 메뉴가 있었다.

주메뉴는 ‘이재명이나물삼겹살’과 ‘윤석열라맛있는두부김치’였다. 디저트 및 음료로는 ‘정청레몬샤베트’, ‘홍카콜라’, ‘우원식혜’, ‘한덕水(수)’ 등이 준비됐다.

고려대학교 정치외교학과 학생회가 만든 주점 홍보 포스터. [사진 = 고려대학교 학생회 인스타그램]
고려대학교 정치외교학과 학생회가 만든 주점 홍보 포스터. [사진 = 고려대학교 학생회 인스타그램]

학생회는 또 “양극화 해소를 위해 진보 보수 메뉴를 함께 주문하면 세트 할인, 헌법재판소 주문 형식으로 주문하면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도 공지했다.

이를 본 누리꾼은 “수천수만 명 학살당할 뻔한 계엄이 장난이냐?”, “일반 정치풍자면 여야든 즐기는 건 좋겠는데, 내란 범죄자랑 같은 선상에 놓는 게 맞냐”, “계엄이 실패했기 때문에 가능한 컨셉이라는걸 생각해야 합니다”라는 반응이었다.

반면, “중대한 사안이지만 정치외교학과 특성상 다룰 수 있는 주제”, “축제 주점이니 유쾌하게 접근했다고 하면 이해 못 할건 아니다”, “뭐 어때 재밌는데”, “저러고 놀만한 나이긴 하지”, “저 정도 풍자도 못하게 하는 건 너무한 것 같음” 등의 의견도 있었다.

[사진 = 고려대학교 정치외교학과 학생회 인스타그램]
[사진 = 고려대학교 정치외교학과 학생회 인스타그램]

논란이 커지자 행사를 주최한 학생회는 “사용된 콘셉트와 관련해 일부 학우 및 시민 여러분께 불편함과 오해를 드린 점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계엄을 다루는 데 있어 인식이 부족했던 점을 겸허히 인정한다. 계엄이라는 제도를 미화하거나 희화화하려는 의도가 전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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