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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대처 잘한다 고작 11%”...2차 조사 결과 발표 후 여론 더 악화될 듯

19일 2차 조사 IMEI 서버 해킹 발표 전 설문

  • 이동인
  • 기사입력:2025.05.21 10:17:24
  • 최종수정:2025-05-21 11: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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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2차 조사 IMEI 서버 해킹 발표 전 설문

SK텔레콤의 유심정보 해킹 사고 이후 소비자 5명 중 4명 이상이 2차 피해를 걱정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1일 통신업계 리서치 전문회사 컨슈머인사이트에 따르면 지난 13일부터 이틀간 실시한 SK텔레콤 유심 해킹 사태에 대한 소비자 인식 조사에서 응답자 63%가 이번 해킹 사태가 본인에게 미칠 영향에 대해 우려한다고 답했다.

이번 조사는 전국 14~64세 휴대폰 사용자 5059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SK텔레콤 가입자의 우려 비율이 73%로 가장 높았지만 KT(56%)와 LG유플러스(57%) 이용자 우려도 과반을 넘어섰다. 이용하는 통신사와 관계 없이 상당수 소비자가 이번 사태를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7일 서울 중구 SKT타워에서 열린 유심 정보 유출 관련 일일 브리핑에 참석, SK텔레콤에서 일어난 해킹 피해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7일 서울 중구 SKT타워에서 열린 유심 정보 유출 관련 일일 브리핑에 참석, SK텔레콤에서 일어난 해킹 피해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특히 이 조사는 SK텔레콤 침해사고 민관합동조사단은 지난 4월 29일 1차 발표 이후 이뤄졌다.

지난 19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SK텔레콤의 고객 유심 정보 유출 사건에 대해 민관합동조사단 지금까지의 조사 결과를 2차로 발표했다.

이날 발표를 통해 감염 서버 중에는 단말고유식별번호(IMEI) 정보를 저장하는 서버도 있었다는 사실이 발표됐다.

1차 조사에서 정부와 SK텔레콤의 발표와 달리 IMEI 정보의 유출은 없었다고 밝힌 입장이 바뀐 것이다. 이후 IMEI 정보 유출 가능성이 높아졌고 여론은 더욱 악화 일로에 있다. 복제폰으로 인한 피해 가능성은 전혀 없다던 과기정보통신부와 SK텔레콤의 주장의 신뢰도도 떨어졌다.

가장 큰 우려 요소(3순위까지 복수 응답)로는 계좌 탈취 등 금융사기(87%), 보이스피싱 등 범죄 악용(82%) 가능성을 손꼽았다. 휴대폰 불통(42%), 가상자산 계정 탈취(41%), 국가·사회적 보안 악영향(31%)에 대한 우려는 상대적으로 낮았다.

SK텔레콤이 사건 발생 이후 전국 대리점에서 무상 유심 교체와 유심 보호 서비스 자동 가입, 피해 발생시 100% 책임을 약속하는 등 대응에 나섰지만 소비자 평가는 냉담했다. SK텔레콤이 이번 사태를 잘 대처하고 있다는 응답자가 11%에 불과했다. 신속한 처리, 충분한 사고 대응과 보상, 소비자 입장에서의 공감과 투명한 소통 모두 제대로 하고 있지 못하다는 반응이 70%에 육박했다.

그동안 컨슈머인사이트가 매년 두차례 실시하는 이동통신 기획조사에서 SK텔레콤은 이용자 만족도, 추천 의향 등 핵심 소비자 지표에서 통신 3사 중 1위를 지켜왔다. 하지만 해킹 사고 이후 3사 중 최하위로 밀려난 것으로 조사됐다.

다른 통신사로 갈아탈 의사가 있다는 답변도 다른 통신사의 절반 수준으로 통신 3사 중 가장 낮았지만 이번 일을 계기로 가장 높은 회사가 됐다. 소비자 74%는 결합 상품을 이용 중이고, 62%는 통신사 변경시 함께 이동하겠다고 응답했다.

컨슈머인사이트 관계자는 “이번 사건은 발생 1개월이 지났음에도 소비자가 갖고 있는 정보의 양은 적고 그 정확성도 떨어지는 반면 불안의 크기는 상당하다”며 “정확하고 신뢰할 만한 정보를 적기에 전달하고 소비자 시각에서 문제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진정성을 보여줄 필요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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