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빌리어드뉴스 MK빌리어드뉴스 로고

장마철 느닷없는 게릴라 호우도 미리 알려준다…기상청, 세계에서 가장 촘촘한 예보 시스템 가동

기후 변화로 점점 어려워지는 날씨 예측 격자망 촘촘한 고해상도 소프트웨어 운영 집중호우, 폭설 위험기상 예보 개선될 듯

  • 박동환
  • 기사입력:2025.05.14 14:09:39
  • 최종수정:2025.05.14 14:09:39
  • 프린트
  • 이메일
  • 페이스북
  • 트위터
기후 변화로 점점 어려워지는 날씨 예측
격자망 촘촘한 고해상도 소프트웨어 운영
집중호우, 폭설 위험기상 예보 개선될 듯
14일부터 기상청이 운영하는 격자간격 8㎞의 고해상도 한국형수치예보모델과 격자간격 12㎞의 기존 모델 비교 [자료=기상청]
14일부터 기상청이 운영하는 격자간격 8㎞의 고해상도 한국형수치예보모델과 격자간격 12㎞의 기존 모델 비교 [자료=기상청]

최근 여름 장마철 마른하늘에 비가 쏟아지는 소위 ‘스텔스 장마’ 현상이 잦아지는 등 정확한 날씨 예측이 갈수록 어려워지는 가운데 기상당국이 기존보다 정교화 된 수치예보모델 운영을 통한 예보에 나선다.

14일 기상청은 이날부터 기존 12㎞ 격자간격에서 더 상세해진 8㎞ 격자간격을 적용한 한국형수치예보모델(KIM, Korean Integrated Model)을 정식 운영한다고 밝혔다.

한국형수치예보모델은 대기의 상태와 움직임을 슈퍼컴퓨터로 계산해 날씨를 예측하는 소프트웨어로, 2019년 기상청이 세계에서 9번째로 자체 개발해 운영해왔다.

수치예보모델은 지구를 일정한 간격의 바둑판 모양 격자들로 나눈 뒤 사각형의 꼭지점에 해당하는 지역의 관측값을 활용해 결과 얻는 방식이다. 격자망이 촘촘할수록 날씨를 더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다.

기상청은 그동안 12㎞의 격자간격을 가진 수치예보모델을 운영해왔는데, 격자간격이 8㎞을 가진 고해상도 모델로 개선된 것이다. 이는 세계에서 가장 촘촘한 수준으로 유럽중기예보센터모델(ECMWF, 9㎞)을 비롯해 영국(10㎞), 일본(13㎞) 등이 운영하는 전지구수치예보모델 중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수평 격자수도 기존 311만개에서 796만개로 약 2.5배 늘었다.

해상도가 높은 수치예보모델은 복잡한 지형의 효과 등을 더 정밀하게 구현할 수 있어 좁은 지역에 발생하는 집중호우, 폭설과 같은 위험기상 예보에 도움이 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특히 여름철 기존 격자망으로는 관측이 어려운 ‘중규모 저기압’도 추적이 가능하다면 장마철 예고 없이 내리는 비도 예측이 가능해질 수 있다. 기상당국의 강수 예보 정확도를 판단하는 지표 중 하나인 ‘강수유무정확도(강수유무 맞힌 사례/전체 사례)’를 보면 최근 4년 모두 90% 이상으로 높은 수준이나 지난해 3분기(7·8·9월)의 경우 83.6%로 비교적 낮았다.

장동언 기상청장은 “기후변화로 과거 겪어보지 못한 기상재해가 자주 나타나고 있는 만큼 위험기상에 대한 예측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며 “더 촘촘해진 고해상도 수치예보모델을 통해 기상현상을 더 꼼꼼하고 정확하게 예측해 재해 예방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