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의 옛 연인으로, 재력가 행세를 해 사기 행각을 벌인 전청조가 성전환 수술을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12일 방송된 MBC에브리원 예능프로그램 ‘히든아이’에서는 이름 빼고 모든 것이 거짓이었던 희대의 사기꾼 전청조의 기상천외한 사기극에 대해 다뤘다.
전청조는 남현희를 만나기 전인 2020년 징역 2년 3개월을 선고받고 수감됐던 바 있다. 이날 방송에서는 그가 수감 당시 사기죄로 수감된 다른 재소자를 속인 사례가 공개됐다.
프로파일러 권일용은 “전청조의 사기행각은 상상을 초월했다”며 “함께 수감생활을 하는 사기꾼을 상대로 임신한 척 속여서 좋은 대우를 받으면서 편하게 지냈다”고 말했다.
아울러 남자 교도소 재소자와 펜팔하면서 혼인관계를 맺은 채, 여자교도소 내 외국인 재소자와 연애를 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안겼다.

전청조는 출소 후 펜싱 학원에서 남현희를 만나 연인으로 발전했고, 두 사람은 2023년 8월 결혼을 발표했다.
당시 전청조는 자신이 미국에서 태어나 오랫동안 미국에서 지냈으며, 뉴욕에서 승마를 전공, 승마선수로 활약했다고 밝혔다. 또 국내외를 오가며 예체능 교육 사업과 IT(정보기술) 사업을 하고 있다고도 했다.
그러나 결혼 발표 후 두 사람이 함께 찍은 사진이 공개되면서 전청조의 성별에 대한 논란이 일기 시작했다. 결국 전청조가 남성이 아닌 여성이며, ‘51조 자산’의 ‘재벌 3세’라는 소개도 모두 거짓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권일용은 “전청조가 처음 남현희에게 펜싱을 배우러 갔을 때 본인을 여자라고 했다“며 ”태어날 때부터 남자였는데 신체 구조가 잘못 태어났다고 했다더라. 그래서 25살 때 고환 이식 수술을 받았다고 했다더라”라고 말했다.
이에 김동현이 “의학적으로 고환 이식 수술이 가능하냐”고 묻자, 권일용은 “현대 의학 기술로 불가능하다”고 답했다.
또 권일용은 남현희가 (전청조를) 믿게 된 결정적인 이유에 대해 “20차례가 넘는 임신 테스트 결과에서 양성 결과가 나왔다”라며 “알고 보니 전청조가 남현희에게 준 것은 수돗물만 닿아도 두 줄이 뜨는 장난감 임신 테스트기였다”라고 이야기했다.
전청조의 성전환 수술 여부도 공개됐다. 권일용은 “가슴절개 수술을 한 건 의학적으로 드러났다. 호르몬 주사를 맞고 있다고 주장했는데 성전환 수술을 받은 적은 없다”며 “여자, 남자를 왔다갔다 하는 걸 보면 사기 수법에 의한 필요에 의해 성별을 위조하는 게 아닌가 싶다”라고 말했다.
한편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사기 등 혐의로 기소된 전청조는 지난해 11월 2심에서 징역 13년을 선고받았다. 이후 상고장을 제출하지 않아 판결이 확정됐다. 공범 의혹을 받았던 남현희는 수사를 진행한 경찰이 ‘혐의없음’으로 불송치 결정을 내리면서 의혹을 벗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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