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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영주권 직군별 NIW와 EB-1A 전략

  • 홍창환
  • 기사입력:2025.05.08 09:23:23
  • 최종수정:2025.05.08 09: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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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창환의 투자이민 파헤치기] 작년부터 현재까지 미국 취업 이민 시장은 뚜렷한 방향성을 보여준다.

특히 ‘탁월한 능력’을 기반으로 하는 EB-1A와 ‘국가적 이익에 부합하는 인재’를 위한 NIW(National Interest Waiver) 두 카테고리는 전문직 종사자들에게 가장 주목받는 영주권 루트로 자리 잡았다.

NIW에서는 STEM(과학 기술 공학 수학), AI(인공지능), 반도체 등 전략 산업에 대한 미국 정부의 집중 육성 정책에 힘입어 접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미국 이민국(USCIS)은 올해 1월 정책 매뉴얼 개정으로 관련 분야 인재 유치를 공식화했다. 다만 접수 증가에 따라 승인율은 하락세를 보이는데 일반 접수 기준으로 최대 12개월 소요되기도 한다.

한편 EB-1A는 높은 기준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비교적 안정적인 승인율을 유지한다. 다만 최근 ‘국제적 위상’과 ‘지속 가능한 영향력’ 심사 기준이 강화돼 단순한 이력 나열보다 구체적이고 정량적인 실적 증명이 더욱 중요해졌다.

카테고리마다 유리한 직군과 전략이 다르기에 전문성과 업적을 어떻게 포지셔닝 할지가 승패를 가를 핵심 변수로 떠오른다. 그렇다면 최근 NIW와 EB-1A를 통해 미국 영주권 취득에 가장 활발한 직군은 어디일까?

단연 주목받는 분야는 STEM R&D와 AI, 반도체 분야 연구자들이다. 이들은 ‘국가안보’와 ‘공급망 회복력’이라는 키워드와 함께 NIW 1단계 요건인 ‘국가적 중요성’을 충족시키기 용이하다.

SCI 논문, 특허, 정부 과제 수주 실적 등으로 EB-1A도 병행해서 노려볼 수 있다. 실제로 최근 DARPA(미국국방고등연구계획국)와 CHIPS Act(미국 반도체 지원법) 관련 과제를 수행한 연구자들이 빠르게 승인받는 사례도 보고된다.

바이오 및 공중보건 전문가들 역시 NIW에서 강세를 보이는 직군이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미국 내 의료 인프라 확대와 공중보건 체계의 재정비가 필요해졌다.

이에 따라 이 분야에서 활동해 온 전문가들은 자연스럽게 국익 기여도를 입증할 수 있다. 만약 국제보건기구(WHO) 등에 자문을 수행했거나 국제 의학 학회의 가이드라인을 작성한 이력 등이 있다면 EB-1A 진입이 가능하다.

최근 2~3년 사이 눈에 띄게 늘어난 직군은 바로 스타트업 창업자와 테크 CEO들이다. 미국 내 창업으로 고용을 창출하고 시장을 확장한 사례들은 NIW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받는다.

벤처 투자 계약서, 고용 계획서, 예측 재무모델 등이 핵심 자료로 활용된다. 더불어 Forbes 30 Under 30이나 글로벌 피칭 대회 수상, 유니콘 기업 창업 이력 등은 EB-1A 심사 기준에서 강력한 포인트가 된다.

정책, 인문, 사회과학 분야의 전문가들은 일반적으로 EB-1A보다는 NIW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AI 윤리, 기후 정책, 디지털 거버넌스 등에서 연방 정부나 주 정부 자문 이력을 가졌다면 Dhanasar 판례에 따른 ‘미국의 정책적 이익에 부합하는 활동’으로 평가받기 쉽다.

다만 유엔 보고서 기고나 국제 컨설팅 그룹 수상 실적 등 국제 무대 활동이 뒷받침된다면 EB-1A 도전도 충분히 고려해 볼 만하다.

예술·미디어·스포츠 분야 지원자들은 여전히 EB-1A의 주요 수혜 계층이다. 국제영화제 수상, 빌보드 차트 진입, 미술관 개인전 등의 이력은 EB-1A 심사 기준을 충족하는 전통적인 증거들이다.

최근에는 e스포츠 선수나 온라인 크리에이터들도 ‘글로벌 영향력’과 시장 데이터로 무장해 EB-1A 승인받은 사례가 늘고 있다. 다만 전시 경력이 부족한 예술가와 수익성과 파급력을 입증하기 어려운 프로젝트 중심으로 기각되는 사례도 함께 증가해 치밀하게 준비해야 한다.

지원자들이 기억해야 할 공통 전략은 다음과 같다. 첫째, 가능하다면 NIW와 EB-1A를 동시에 준비해 카테고리 병행 제출을 고려해야 좋다.

이는 특히 STEM 연구자나 스타트업 창업자처럼 ‘성과’와 ‘국익’ 모두 입증할 수 있는 지원자에게 효과적인 전략이다. 둘째, 추천서는 단순한 인물 소개서가 아닌 미국 사회와 산업에 미치는 영향력을 구체적으로 언급하는 문서로 설계되어야 한다. 추천자의 위상 역시 심사에 큰 영향을 미친다.

셋째, 인용, 수익, 고용, 조회수 등 숫자로 임팩트를 입증할 수 있는 지표를 적극적으로 수집하고 정리해야 한다. 각 자료가 어떤 심사 기준을 충족하는지 명확하게 구조화해야 좋다.

결론적으로 EB-1A와 NIW는 각각 뚜렷한 기준과 전략을 요구하는 영주권 루트이다. 하지만 전문성과 실적을 어떻게 ‘미국 사회에 기여하는 가치’로 해석하고 정리하느냐에 따라 결과는 크게 달라진다.

직군별 특성과 트렌드를 정확히 이해하고 자기 강점과 성과를 어떤 프레임으로 설명할지 전략을 세우는 것이야 말로 필요한 시점이다.

[홍창환 객원칼럼니스트(국민이주 미국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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