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지에 앉아있는 수리부엉이들. [사진 = 연합뉴스]](https://wimg.mk.co.kr/news/cms/202504/23/news-p.v1.20250423.b93666ac05fa405d8b399b6f25c35bee_P1.png)
부처님오신날을 앞둔 강원 동해안 한 천년 고찰의 바닷가 깎아지른 절벽 바위 아래서 수리부엉이 부부가 2마리의 새끼를 키우고 있어서 화제다.
대형 맹금류인 수리부엉이는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으로 지정돼 보호받는 국내에서는 보기 드문 텃새다.
이 천년 고찰은 2005년 대형산불이 나 동종이 녹아내리고 사찰 대부분이 전소한 아픔을 간직한 곳이다.
솜털 뭉치 같은 새끼가 무럭무럭 자라고 있는 둥지는 사람이 쉼 없이 다니는 경내 도로와는 직접 접근이 불가능한 데다 거리도 꽤 멀어 인간의 위협을 느끼지 않아도 될 정도다.
또한 바다와 바닷가 유명 암자, 북적이는 사람들의 왕래가 한눈에 내려다보이고 절벽 위로는 신라 고승이 좌선했던 정자가 있는 천연 요새 같은 곳이기도 하다.
오색 연등이 길게 내걸리고 신도와 국내외 관광객의 발길이 부쩍 많은 사찰 경내에 수리부엉이가 알을 낳고 부화해 성공한 뒤 솜털이 뽀송뽀송한 새끼 2마리를 키우고 있다.
한동안 함께 둥지에서 새끼를 돌보던 어미는 새끼들이 커가자 아침 일찍 둥지를 떠났다가 인적이 끊기는 어스름한 저녁 둥지로 들어와 새끼들과 지낸다.
사냥의 명수답게 수컷은 새와 쥐 등 각종 먹이를 잡아다 어미에게 넘겨주며 가장 역할을 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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