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 매장 [사진 출처 = 연합뉴스]](https://wimg.mk.co.kr/news/cms/202504/18/news-p.v1.20250418.da50e7b754c243d4b5a0dd52d5de050e_P1.png)
고급 스포츠카 제조사 포르쉐의 회장이 별장에 쉽게 가기위해서 산에 개인용 터널을 뚫으려고 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논란을 사고 있다.
16일(현지 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독일 포르쉐 창업주의 친손자 볼프강 포르쉐(82) 회장은 지난 2020년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서 별장 한 채를 900만달러(약 120억원)에 매입해 개조했다.
그는 별장에 쉽게 오가기 위해 카푸치너베르크 산을 관통하는 길이 약 480m의 터널을 뚫어 지하 주차장과 연결하는 계획을 세웠다. 이와 함께 지하에 차량을 12대까지 댈 수 있는 사설 주차장을 지으려고 했다.
그는 이런 계획을 지난해 초 보수 성향인 인민당 소속 전 잘츠부르크 시장으로부터 승인을 받았다.
하지만 시장이 바뀐 뒤 녹색당 등 일부 시의원들이 문제를 제기하며 터널 건축 작업에 제동이 걸렸다.
시의회 녹색당 대표인 잉게보르그 할러는 “개인이 산을 뚫을 수 있다는 게 놀랍다”고 지적하며 “슈퍼리치를 위한 특혜를 거부한다”고 밝혔다.
시의회에선 포르쉐 회장이 허가를 위해 당국에 지불한 수수료 4만유로(약 6486만원)도 너무 과도하게 지급됐다며, 뇌물성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보수당인 공산당은 지하 주차장을 막을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고, 진보성향의 녹색당은 터널을 뚫는 행위가 공공 재산을 부적절하게 사용하는 것이라고 주장하며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잘츠부르크 시민들은 거리로 나와 규탄 시위를 벌였다.
시의회는 다음 달 중순 포르쉐 회장의 별장 지하 주차장과 관련해 도시 계획 변경안을 표결에 올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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