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목동6단지아파트 재건축정비사업 조합은 최근 토목·소방·CM(건설사업관리)·경관·환경영향평가·교통영향평가 등 총 9개 분야 협력업체 선정 입찰을 일괄 공고했다. 황희중 목동6단지아파트 조합장은 "통합심의 준비에 필요한 협력업체를 한 번에 선정해 내년 초 통합심의를 진행하고 동시에 시공사 선정까지 마무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번 행보는 유엔 산하 국제민간항공기구(ICAO)가 지난 4일 발효한 고도 제한 국제기준 개정안에 따른 불확실성을 피하기 위한 것이다. 기존에는 공항 활주로 반경 4㎞ 이내를 수평표면구역으로 정하고 건축물 높이를 해발 57.86m(지상 45m) 미만으로 제한했으나 개정안에서는 이를 '장애물 금지표면(OFS)'과 '장애물 평가표면(OES)'으로 이원화했다. 현재 해당 기준에 대한 회원국 의견 조회 절차를 밟고 있으며 의견을 반영해 세부지침을 발표할 예정이다.

다만 서울시는 개정안 시행이 2030년인 만큼 그전에 목동 재건축 단지들이 사업시행인가를 마칠 수 있도록 독려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서울시는 '사전 병행제도'를 적극 도입해 사업시행인가 직후 감정평가에 착수하고 통합심의 단계부터 사업 시행계획서를 미리 작성하는 등 절차를 병행해 시간을 줄이기로 했다. 시는 6단지에 대한 집중적인 공정 관리와 효율적 사업 추진으로 정비기간 중 7년을 단축한다고 밝혔다. 평균 18.5년에서 13년으로 줄인 정비기간이 6단지에선 11.5년까지 줄어들게 된다.
앞서 6단지는 통상 5년가량 소요되는 정비구역 지정을 1년9개월 만에 끝냈다. 통상 3년6개월 걸리는 조합 설립 또한 9개월 만에 마무리한 바 있다. 이번 협력업체 선정 일괄 공고 역시 신속한 통합심의 통과를 위한 것이다.
6단지의 행보는 다른 단지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월 양천구청에서 재건축 조합 설립 인가를 받은 6단지는 14개 단지 중 진척 속도가 가장 빠르다. 현재 4·8·9·10·12·13·14단지는 정비구역 지정이 고시됐고 1·2·3·11단지는 추석 전까지 지정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6단지가 선도적으로 인허가 절차를 앞당기면 다른 단지들도 유사한 전략을 채택해 사업 전반에 속도가 붙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박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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