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는 제9차 서울시 도시·건축공동위원회를 개최하고 '수서택지개발지구 지구단위계획 변경안'을 수정 가결했다고 29일 밝혔다.
지구단위계획은 재건축 시기가 도래한 노후 주택단지 재건축의 가이드라인 성격을 지닌다.
현재 수서택지지구 내엔 16개 노후 아파트 단지가 있고, 이 중 15개 단지가 재건축 연한인 준공 30년이 넘었다.
이번 결정안으로 우선 수혜가 예상되는 단지는 대모산 인근에 위치한 일원 가람·상록수·한솔·청솔 빌리지 등 4개 주거단지다. 이들은 1종·2종 일반주거지역(7층 이하)에 있고 5층 이하로 조성됐다. 하지만 이번 결정안에 따라 2종 일반주거지역(용적률 200% 이하)으로 용도지역 상향이 가능해지며 15~20층까지 높이를 올릴 수 있게 됐다. 실제로 작년 11월 지구단위계획 초안이 공개되며 용도지역 상향 가능성이 열리자 이 단지들 집값이 급격히 상승하기 시작했다. 일원 가람아파트 전용 84㎡는 지난 3월 27억8000만원에 매매 계약되며 작년 6월(23억9000만원) 대비 가격이 4억원 가까이 상승했다.
수서역 인근 단지들 중엔 수서 삼익아파트를 주목해볼 만하다. 결정안은 이 단지 토지 용도를 현행 3종 주거지역(250%)에서 준주거(400%)로 상향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따라 이 단지 재건축 사업성이 대폭 개선될 전망이다.
한편 수서택지지구의 노후 단지들은 수서역을 중심으로 한 개발 호재가 뒷받침되며 사업이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수서역은 지하 8층~지상 26층 규모 환승센터 복합개발사업이 추진 중이다. 수서동 187 일대 10만2208㎡ 터엔 백화점, 업무시설(오피스텔 892실), 숙박시설(4성급 호텔), 의료시설 등이 들어선다. 이 사업은 지난해 서울시 건축심의 통과 후 연내 착공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이외에 자곡동 164 일원의 수서차량기지 개발도 호재로 꼽힌다. 서울시는 수서차량기지 상부를 인공데크로 덮고 그 위에 업무·주거·상업·문화시설과 녹지공간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런 복합개발을 통해 동남권 디지털 기반 첨단산업 복합도시로 육성하는 것이 목표다.
이 밖에도 수서역엔 지하철 3호선, SRT가 지나는 것과 함께 지난 3월부터는 GTX-A가 개통했다. GTX-A노선은 현재는 수서~동탄 구간이 부분 개통됐지만, 향후 삼성역을 거쳐 파주 운정까지 연결된다.
[김유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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