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빌리어드뉴스 MK빌리어드뉴스 로고

“바람 잘 날 없네”…구청, 은마재건축 조합에 주의 공문, 왜?

  • 백지연
  • 기사입력:2025.05.27 09:59:13
  • 최종수정:2025.05.27 09:59:13
  • 프린트
  • 이메일
  • 페이스북
  • 트위터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경. [이승환 기자]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경. [이승환 기자]

강남의 대표 재건축 단지인 대치동 ‘은마아파트’가 최근 시끄럽다. 재건축 과정에서 조합원들 간의 의견이 충돌하며 갈등이 잦아지자 강남구청이 직접 중재에 나서면서다.

27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최근 구청은 은마아파트 재건축 조합에 ‘민원사항 알림·조합운영 철저 통보’라는 제목의 공문을 보냈다.

공문에는 “정비계획 변경안에 대한 주민공람 기간 중, 조합원은 (정비) 계획에 대한 의견을 자유롭게 제출할 수 있으며 우리 구는 의견에 대해 타당성을 심사해 정비계획 반영여부를 결정한다”며 “조합이 조합원들에게 충분한 사실관계를 소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내용이 적혔다.

이어 “공람의견을 단순히 ‘악성 민원’으로 간주하고 민형사상 조치를 하겠다는 문자 등을 조합원에게 발송하는 행위는 주민의 권리행사에 대한 위축을 초래할 수 있다”며 “투명하고 건전한 사업추진이 이뤄질 수 있도록 운영해 주라”고 강조했다.

주요 쟁점은 대치동 1020-1 일대에는 지하1층~지상2층에 7263㎡ 규모의 공영주차장 설치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치동 학원가로 인한 주정차난의 해소를 위해 주차장 신설이 필요하다는 게 정비계획의 취지다. 다만 일부 주민들은 “공영주차장을 단지 내에 설치할 경우 아파트 주민들의 동선과 출입에 불편이 가중되며 외부 방문 차량과의 혼선으로 인해 사고 위험성이 증가한다”고 맞붙으면서다.

정비계획안에는 공공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보차혼용통로는 폭을 15미터 이상으로 하고 일반차량 통행에 영향을 주는 차단기 등 어떤 장치도 설치 불가능하다는 내용도 담겼다. 일부는 “지상에 차가 다니게 되면 주민들의 안전과 생활 편의 모두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며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것이다.

한편 대치동 은마아파트는 1979년 준공됐으며 28개 동 4424가구로 이뤄졌다. 지난 1996년부터 재건축을 논의해왔으며 2003년 추진위원회 승인을 받아 조합 설립을 추진했다. 조합 내부의 법적 공방이 지속되다 작년 8월 법적 리스크가 해소됐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