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여파
규제 강화 이후에도 상승 거래 이어져

토지거래허가구역 일시 해제 영향으로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지난 3월 1만 건을 넘긴 것으로 확인됐다. 초저금리로 부동산 수요가 급격히 늘었던 2020년 7월 이후 4년 8개월 만이다.
18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날까지 신고된 3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1만 6건으로 1만건을 돌파했다. 스트레스 DSR 2단계 연기로 거래량이 급증했던 작년 7월 거래량(9226거)을 웃도는 수준이다. 또 코로나 여파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급격히 인하하며 ‘영끌’이 폭발적으로 늘었던 2020년 7월(1만1154건) 이후 4년 8개월 만에 가장 많은 수준이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스트레스 DSR 2단계가 실시된 9월부터 5개월간 줄곧 3000건대에 머물렀다. 그러다 서울시가 2월 국제교류복합지구에 지정된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를 발표하자 거래량이 6000건대로 늘었고, 3월엔 1만건 대로 폭증했다.
강남권을 중심으로 한 가격 급등에 놀란 서울시가 1달 만에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와 용산구 아파트 전체로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을 확대한 뒤로 4월 들어서는 거래량이 4000건대로 줄어든 상태다.
다만 강남권을 중심으로 신고가 거래는 계속 이어지는 모양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강남구는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전엔 71%였던 상승 거래 비중이 확대 지정 이후엔 73%로 늘었다. 서초구는 상승 거래 비중이 75%에 달한다.
특히 재건축 단지와 신축 아파트 위주로 상승세가 돋보인다. 압구정 아파트지구 중 재건축 속도가 가장 빠른 2구역 신현대 전용 170㎡는 지난달 90억2000만원에 신고가로 거래가 체결됐다. 전달 거래가(81억원)와 비교해 한 달 만에 9억원이 오른 것이다.
강남권 뿐만 아니라 마포구(70%), 성동구(64%), 양천구(70%) 등도 토지거래허가구역 확대 지정 이후 상승 거래 비중이 더 늘었다. 하지만 노원(48%), 도봉(48%) 등 서울 외곽지역은 오히려 상승 거래보다 하락 거래 비중이 더 큰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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