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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역 서부에 8천가구, 재개발벨트 탄력

숙대입구역 인근 청파1구역
입찰공고 내고 시공사 선정중
서계동에도 2714가구 규모
최고 39층 아파트 단지 계획
노후 주택 많은 공덕 일대도
조합설립 등 정비사업 추진

  • 손동우
  • 기사입력:2025.04.21 16:39:29
  • 최종수정:2025-04-21 19: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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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역 서부역사 인근 재개발 사업이 속도를 내는 가운데 최근 입찰공고를 내고 시공사 선정에 돌입한 청파1구역 전경.  이충우 기자
서울역 서부역사 인근 재개발 사업이 속도를 내는 가운데 최근 입찰공고를 내고 시공사 선정에 돌입한 청파1구역 전경. 이충우 기자
낙후된 서울역 서부역사 인근 서계동, 청파동, 공덕동 일대에서 8000가구에 가까운 재개발 작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20일 재건축·재개발 업계에 따르면 용산구 청파1구역은 최근 입찰공고를 내고 시공사 선정 과정에 들어갔다. 입찰은 6월 마감 예정이다.

청파1구역은 지하철 4호선 숙대입구역이 걸어서 7~8분 거리다. 1·4호선 서울역도 가깝다. 최고 25층 아파트 10개 동 626가구를 짓는데 주변에 청파초, 삼광초, 신광여중·고, 배문중·고, 용산중·고 등 학교가 많다. 2005년 추진위원회 승인을 받고 사업이 지지부진하다가 2023년 조합을 설립하며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근처 청파2구역도 작년 말 정비구역으로 지정된 후 사업 절차를 밟고 있다. 최고 25층 아파트 20개 동 1905가구로 탈바꿈한다. 구릉지 때문에 통행 여건이 좋지 않은 점을 고려해 동서 간 도로를 새로 만들고 동서·남북 간 보행도 연결한다. 남측에는 선형공원인 '푸른 언덕(청파)길 공원'을 계획해 남산으로 통경축을 확보했다. 청파3구역은 재개발을 진행하기 위한 주민 동의를 얻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들 재개발 구역보다 서울역에 더 가까운 서계동 33 일대에서도 재개발 사업이 한창 진행 중이다. 작년 정비구역으로 지정됐다. 이 지역은 북쪽에 1981년 국군 기무사 수송대(현재 국립극단 백성희장민호극장)가 자리 잡아 30년 가까이 고도 제한이 걸렸던 곳이다.

사진설명
계획안에 따르면 최고 39층 아파트 2714가구가 들어선다. 아파트는 전용면적 39~84㎡로 구성된다. 용산구는 1종 주거지와 7층 이하 2종 주거지를 2종·3종·준주거지로 용도를 변경해 용적률 280%를 적용하기로 했다.

서부역사 부근에선 이 밖에도 여러 정비사업이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다. 재개발 사업이 만리재길을 타고 5·6호선·공항철도·경의중앙선 공덕역 방향으로 확장되는 점도 눈에 띈다. 공덕6구역(166가구)은 시공사 선정 절차를 밟고 있다. 2010년 정비구역 지정을 마쳤다가 2016년 주민 일부가 구역 해제를 요청하고, 2020년 3월 조합설립인가 일몰 기한을 맞아 정비구역 해제 위기에 놓였지만 극적으로 정상 궤도에 올랐다.

공덕7구역(703가구)은 조합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공덕7구역과 만리재길을 사이에 두고 마주 보는 공덕8구역(1564가구) 역시 지난해 정비구역으로 지정됐다.

이들 지역은 그동안 낡은 단독주택과 빌라가 밀집해 있어 서울에서도 대표적인 노후 지역이었다. 인근에 새 아파트는 서울역센트럴자이(2017년 입주·1341가구) 외에 별로 없다. 현재 서울역 센트럴자이 전용 84㎡ 시세는 17억~18억원 선에 형성돼 있다.

주의할 점은 서울역 서부 근처에서 재개발을 추진 중인 구역들은 대부분 사업 초기 단계라는 사실이다.

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주임교수는 "초기 재개발은 주민 반대부터 여러 가지 문제가 갑자기 떠오르는 경우가 많아 긴 호흡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손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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