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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AI허브 청사진, 블랙록 빅딜·오픈AI 투자 이끌어"

韓·블랙록 AI협력 숨은 주역
차지호 민주당 의원 인터뷰
"AI인프라·신재생에너지 등
아시아·태평양 메카로 도약"

  • 박나은
  • 기사입력:2025.10.01 18:02:41
  • 최종수정:2025-10-01 20: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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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관련 글로벌·미래 전략을 만드는 게 중요해진 상황에서 블랙록의 수십조 원 한국 투자 검토는 국익에 굉장히 도움이 될 것이다. 이어 오픈AI의 투자로 이어지는 등 한국이 아시아·태평양 AI 허브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

차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은 지난달 30일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에 이어 오픈AI가 한국 AI 생태계에 투자하려는 데 대해 상당한 기대를 보였다. 차 의원은 지난주 이재명 대통령의 미국 뉴욕 유엔총회 방문을 계기로 한국 정부가 블랙록과 맺은 글로벌 AI 협력 양해각서(MOU)를 물밑에서 조율한 일등공신이다. 당시 이 대통령을 만난 래리 핑크 블랙록 최고경영자(CEO)는 "한국이 아시아·태평양 지역 AI 수도가 될 수 있도록 글로벌 자본을 연계해 적극 협력하겠다"면서 최대 수십조 원의 투자 의향을 내비쳤다. 차 의원은 "블랙록과의 MOU에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초대형 데이터센터)를 국내에 건설하겠다는 내용이 포함됐는데, 센터 건설에만 최소 50조~60조원이 필요하다"며 "향후 먼저 이뤄질 예정인 파일럿 투자 규모도 수조 원에 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차 의원은 블랙록과의 MOU를 지난 대선 당시 이 대통령 국정과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부터 고안했다. 차 의원은 '글로벌 AI 이니셔티브'라는 이 대통령의 공약을 준비하면서 AI 대전환 시대에 한국이 대응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글로벌 자본과 투자 기금을 모을 수 있는 플랫폼이 필요하다고 봤다.

특히 한국의 경우 투여된 자본이 미국이나 중국에 비해 한없이 작을 뿐 아니라 데이터 규모 면에서도 인구가 부족해 기술 격차가 빠르게 벌어지고 있다는 문제점이 있었다.

그는 "(미국이나 중국 등은) 페라리를 타고 날아가는데 한국은 아직 자전거를 타고 있는 상황이란 생각이 들었다"면서 "한국은 저력이 있어 전략만 제대로 세우면 되는데 이게 부족해 글로벌 전략안을 구성해왔고, 자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글로벌 자본을 찾았으며 블랙록과 성사됐다"고 말했다.

블랙록에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AI 데이터센터 지역이 '한국'이어야 하는 이유를 설득하는 것이 쉽진 않았다. 차 의원은 "수조 원 단위의 센터를 아시아 여러 나라에 나누느냐 아니면 한곳에 하이퍼스케일로 만들 것인지 논의가 이뤄졌다"며 "설득 과정에서 이재명 정부가 AI와 재생에너지 관련 사업에 적극적이라는 점과 한국의 산업 생태계도 좋다는 점을 피력했고, 후자로 합의됐다"고 설명했다.

블랙록의 한국 AI 인프라스트럭처 투자 의향은 글로벌 빅테크들의 한국에 대한 관심을 불러 모으고 있다. 특히 이날 대통령실을 찾은 오픈AI의 경우 블랙록의 'AIP(인공지능 인프라 파트너십)'에 참여하고 있는 기업이다. 차 의원은 AI 대전환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국민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그는 "정부와 정치권 모두 국민 인식이 높아지면 자연스럽게 따라가게 된다"며 "글로벌 전략이 왜 필요한지에 대한 이해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나은 기자 / 사진 한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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