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일 박병규 광주광역시 광산구청장이 매일경제와 인터뷰하며 광산구의 미래 산업 전략 방향으로 이 같은 '미래차 산업 클러스터' 구축 구상을 제시했다. 광주글로벌모터스(GGM)가 있는 빛그린산단과 오운·삼도·본량동 일대에 새로 조성될 미래차산단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부품 생산부터 완성차 조립까지 광산구에 전 주기 산업 구조를 완성하겠다는 것이다.
광산구는 이 같은 전략을 통해 자동차 산업의 고부가가치 전환뿐 아니라 고용 구조에 긍정적인 변화도 이끌어낸다는 계획이다. 박 구청장은 "광산구는 광주에서 7개 산단을 모두 품고 있는 자치구로 약 3400개 기업과 노동자 6만명가량이 종사하고 있다"며 "기존 제조업 기반 위에 미래차와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하면 산업 경쟁력은 물론 고용의 질도 향상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기존 산단 조성 사업이 기업 유치 중심이었다면 광산구는 산업 구조 전환과 일자리 정책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산단 조성 과정에서 산업 구조 전환을 감안해 일 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기업 유치를 세심히 살펴보겠다는 것이다.
광산구는 민선 8기 이후 '지속가능일자리특구'를 운영하고 있다. 이 사업은 시민이 지역 내 일자리 문제를 직접 제안하고 행정 부문과 전문가가 정책화하는 구조로 설계돼 있다. 박 구청장은 "시민 1400여 명이 제안한 질문을 바탕으로 기후, 돌봄, 디지털, 문화 등 4대 의제를 담은 '녹서(綠書)'를 발간했고 현재 백서를 작성하고 있다"며 "이러한 기반 위에 산업 전략과 일자리 전략을 통합해 실행 가능한 사업 구조로 전환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지난달 발생한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화재와 관련한 대응 상황도 언급했다. 박 구청장은 "현장 공무원들이 직접 대피 안내를 하고 연기를 뚫고 주민 구호에 나섰다. 책임 있는 행정이 무엇인지 증명한 사례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 구청장은 지난 9일부터 더블스타에 공식 입장 발표와 재가동·보상 계획 마련을 촉구하는 출근길 1인 시위에 돌입했다. 그는 "민간 기업이 책임을 회피하고 침묵하는 상황에 더는 행정이 뒷짐을 지고 있을 수 없어 거리로 나왔다"고 강조했다.
[광주 송민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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