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는 이날 "수많은 범죄, 재판 농락은 물론 자기 편이 아니면 기회조차 빼앗아 버리는 비명횡사 공천, 입법부의 사유화, 사법부 협박 등을 똑똑히 지켜봤다"며 "이렇게 천박하고 잔인한 사람이 대통령이 되면 권력을 방패로 삼고 무기로 삼아 무슨 일을 벌일지 아찔할 따름"이라고 맹비난했다.
김 후보는 "민노총의 청부 경제로 청년 일자리는 없어지고 문재인 정권 때처럼 집값은 천정부지로 치솟을 것"이라며 "시중에는 벌써 민주당 대통령이 나오기 전에 집을 사야 한다는 소문이 자자하다"고 보수층의 위기감을 자극했다. 김 후보는 "그동안 국민의힘이 부족한 부분이 많았다"며 "국민 여러분을 실망시켜드린 점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혼나겠다. 국민 여러분께서 '이만하면 됐다'고 하실 때까지 고치고 또 고치겠다"고 호소했다.
국민의힘은 전날 유시민 작가가 김어준 씨 방송에서 김 후보 부인 설난영 여사에 대해 언급한 발언을 놓고 총공세를 폈다. 유 작가는 "설난영 씨가 생각하기에 김문수 씨는 너무 훌륭한 사람이다. 자신과는 균형이 안 맞을 정도로 대단한 남자와 혼인을 통해 좀 더 고양됐고 자기 남편에 대해 비판적으로 보기가 어려워졌다"고 했다.
또 "원래 본인이 감당할 수 없는 자리에 온 것이다. 유력한 정당의 대통령 후보 배우자라는 자리가 설난영 씨의 인생에서는 갈 수 없는 자리"라고 했다.
김 후보는 '제 아내가 자랑스럽습니다'라는 글이 적힌 옷을 입고 유세를 하던 중 "아내와 딸만 생각하면 너무 죄송하다"며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또 설 여사가 자신의 옥바라지를 한 일을 떠올리며 "제 아내가 뭐 잘못한 게 있느냐. 제 아내가 너무 사랑스럽고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김 후보는 이날 90시간 논스톱 유세를 시작했다. 경기 이천·여주·가평과 충북 충주·제천, 강원 원주·춘천을 도는 강행군을 하는 것이다. 토요일인 31일에는 강원 주요 도시를 순회한 뒤 부산·경남과 대구·경북 등으로 이동해 보수층 결집을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이어 막판에는 수도권과 충남 지역을 방문하는 것으로 잠정 계획이 잡혔다.
[최희석 기자 / 김형주 기자 / 박자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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