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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3표 더 필요" 김문수 "총통은 안돼" 이준석 "시대교체"

사전투표 첫날 역대급 투표율
이재명 신촌서 청년들과 투표
김혜경 여사는 부산서 한표
TK·PK서 마지막 유세할듯
김문수 '적진' 계양구 택해
딸 대동 … 李아들 논란 부각
막판 90시간 무박유세 예고
이준석은 본인 지역구行
"車에서 쪽잠 자며 돌겠다"

  • [채종원/최희석/구정근/박자경/홍혜진
  • 기사입력:2025.05.29 18:03:37
  • 최종수정:2025-05-29 20: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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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29일 주요 대선 후보들이 일제히 투표를 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왼쪽)가 서울 서대문구 구신촌동주민센터에서,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운데)가 인천 계양1동 주민센터에서,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경기 화성시 동탄9동 행정복지센터에서 각각 투표를 하고 있다.  김호영·한주형 기자·뉴스1
제21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29일 주요 대선 후보들이 일제히 투표를 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왼쪽)가 서울 서대문구 구신촌동주민센터에서,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운데)가 인천 계양1동 주민센터에서,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경기 화성시 동탄9동 행정복지센터에서 각각 투표를 하고 있다. 김호영·한주형 기자·뉴스1
21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첫날 투표율이 역대 전국 단위 선거 가운데 최고치를 기록했다. 주요 대선 후보들도 일제히 29일 사전투표에 참여했다. 이날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오후 6시 기준 사전투표율이 19.58%라고 밝혔다. 2022년 20대 대선 사전투표 첫날 같은 시간대 투표율 17.57%와 비교해 2.01%포인트 높다. 2024년 22대 총선 사전투표 첫날 오후 6시 기준 투표율(15.61%)보다도 3.97%포인트 높다. 투표율이 가장 높은 곳은 전남(34.96%)이고 가장 낮은 곳은 대구(13.42%)였다. 서울은 19.13%를 기록했다.

본투표가 불과 5일 앞으로 다가온 이날 주요 정당들은 지지층 결집을 위한 각각의 전략을 제시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남은 기간 험지를 집중 공략해 지지세를 확장시키고 '굳히기'에 나설 계획이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투표를 통한 단일화'를 주장하면서 반이재명 정서를 끝까지 끌어낸다는 전략이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는 가장 젊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정치 교체'를 내세우고 있다.

이날 이재명 후보는 서울 서대문구 신촌동 사전투표소에서 한 표를 행사했다. 투표에 앞서 이재명 후보는 페이스북에 "아직도 3표가 더 필요하다"고 말했고, 투표를 마친 후에는 "내란 사태는 국민의 투표 참여만으로 비로소 이겨낼 수 있다. 총알보다 투표가 강하다"고 말했다. 이재명 후보의 배우자인 김혜경 여사는 부산에서 사전투표에 참여했다. 여론조사상 상대적으로 낮은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는 20대와 민주당이 늘 고전하는 부산·울산·경남 지역 표심을 공략하겠다는 의도가 담겼다.

김문수 후보는 이재명 후보 지역구인 인천 계양구를 찾아 딸 김동주 씨와 함께 사전투표를 했다. 김 후보는 "불통·먹통·총통 시대를 끝내고, 소통 대통령 시대를 열겠다"고 밝혔다. 보수층 일각에서 이재명 후보를 '총통'으로 부르고 있는 상황을 빗대 권력 독점에 대한 불안감을 부각하려는 의도다. 또 딸과의 공개 행보를 통해 아들 문제로 논란이 된 이재명 후보를 겨냥했다.

이준석 후보는 자신의 지역구인 경기 화성시 동탄지역에서 사전투표를 했다. 22대 총선 당시 여론조사 지지율에서 크게 지고 있다가 막판 역전에 성공한 '동탄의 기적'을 재현하겠다는 의지다. 이준석 후보는 "동탄은 정치 변화의 열정을 보여준 선거구로 이번에도 정치교체, 세대교체, 시대교체를 이뤄내겠다"고 밝혔다.

세 후보는 남은 기간에도 각자의 전략에 맞춰 유세를 이어간다.

이재명 후보는 오는 30일 강원권과 충청권을 찾는다. 그리고 '보수 후보 단일화'처럼 큰 변수만 없다면 마지막 주말에는 대구·경북(TK)과 부산·경남(PK)을 집중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이재명 후보가 그동안 "압도적 지지를 보내달라"고 강조한 만큼 과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험지에서 상당한 득표율을 얻어야 한다는 판단이다.

김 후보는 30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90시간 집에 귀가하지 않고 강원권, 전남권, 수도권을 도는 '외박 유세'를 벌인다. 장동혁 국민의힘 종합상황실장은 "김 후보가 2010년 경기도지사 선거 당시에 하루에 400㎞씩 이동했다"며 "사찰, 복지시설, 청년·청소년 보호시설, 공장 기숙사 등에서 자면서 24박25일 동안 민생·민심 기행을 펼쳐 역전했던 일이 있다"고 말했다.

김 후보가 두 차례 도지사를 지낸 경기도를 돌며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차이점을 드러내려는 전략도 마련했다.

이준석 후보와의 단일화에 매몰돼 김 후보의 정책 경쟁력이 그동안 드러나지 않았다는 판단에서다.

이준석 후보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쪽잠 유세'를 펼칠 계획이다. 이동시간에 자동차에서 쪽잠을 자는 등 수면 시간을 아껴가며 유권자와 만날 계획이다. 특히 '마이크 유세'가 불가능한 야간에도 주요 번화가 식당, 술집 등을 돌며 시간 대비 홍보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구상이다.

[최희석 기자 / 구정근 기자 / 박자경 기자 / 홍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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