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선송 받아낸 이준석
‘홍준표 지키미’ 자처
거친 파도에도 굴하지않게
드넓은 대지에 다시 새길 희망을
안고 달려갈거야 너에게
![지난 14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사진 왼쪽부터)가 부산진구 서면에서,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경남 진주시 진주광미사거리에서,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부산 금정구 부산대학교에서 시민들과 소통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https://wimg.mk.co.kr/news/cms/202505/17/news-p.v1.20250517.f39ed09224ec448b837e70ab38178d52_P1.png)
이번주 제21대 대통령 선거의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가운데 17일 거리에서 자주 들리는 응원가 중 하나는 가수 유정석 씨의 ‘질풍가도’다.
일본 애니메이션 ‘쾌걸 근육맨’의 한국어 버전 주제가로, 야구 등 스포츠 경기장에서 쉽게 울려 퍼지는 것을 비롯해 대학 응원가로 자주 쓰인다.
질풍가도가 이번 대선송 중 유독 익숙하다는 느낌이라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 모두 이 곡을 대선송으로 쓰는 영향이 크다.
이 곡은 지난 2022년 제20대 대선에서 이 후보가 먼저 유세송으로 썼다. 이번 대선에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각각 곡에 대한 사용 의뢰를 했고, 원곡자가 승인하면서 양당의 대표 대선송으로 올랐다.
일반적으로 선거송은 다른 후보와 겹치지 않게 사용하기 때문에 이례적이란 평가도 나오는 상황이다.
유세 현장에서 울려퍼지는 이 곡이 누구의 유세송인지 알려면 가사를 잘 살펴들어야 한다. 원곡에서 ‘한번 더 나에게 질풍같은 용기를’으로 시작하는 도입부가 이 후보에게선 ‘위기를 기회로 기호 1번 이재명’으로, 김 후보에게선 ‘이제는 김문수 국민 위한 대통령’으로 바뀌었다.
지난 20대 대선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의 대선 유세송인 윤수일의 ‘아파트’는 이번에 이 후보 선거송이 됐다.
지난 대선 당시 윤 전 대통령은 ‘평생을 벌어서 내 집 마련에 꿈을 위해 달려 왔지만 너무도 비싸’로 개사해 직전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비판했는데, 이 후보는 ‘위기를 기회로 바꾸어 봐요 이제부터 진짜 대한민국’으로 ‘진짜 대한민국’이란 슬로건을 강조했다. 여기에 가수 로제의 동명곡 ‘아파트’의 리듬을 따 ‘이재명’을 반복한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선거송으로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지난 제19대 대선에서 쓴 가수 박현빈 씨의 ‘앗 뜨거’를 쓴다. 선거운동 개시날 바로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듣자마자 따라부름 주의’란 제목으로 앗 뜨거를 개사한 약 3분짜리 영상을 게재했다.
이준석 후보는 선거송 제작과 관련해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홍준표 대표님의 흥을 이어받아 보겠다”며 “그저께 대표님을 뵙고 말씀드린 후 빠르게 제작해 목소리가 그때 그맛이랑 조금 다르긴 하다”라고 밝혀 선거송 제작에 앞서 홍 전 시장과 이를 두고 대화한 것으로 추측된다.
그는 정계 은퇴를 선언한 뒤 미국으로 떠난 홍 전 시장을 배웅하면서 “홍 전 시장이 꿨던 꿈은 이준석이 계승해서 꾸게 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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