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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 新주류로 떠오른 전북 인맥…“李 대동세상 태어난 곳” [V메이커스]

이석연 前 법제처장은 보수 통합 아이콘
싱크탱크 몸담았던 유종일·조현도 전북
친이재명계 좌장 정성호도 뿌리는 익산에
전북 출신 정동영·김윤덕·안규백도 李 도와

  • 성승훈
  • 기사입력:2025.05.16 11:31:26
  • 최종수정:2025-05-16 16:3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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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연 前 법제처장은 보수 통합 아이콘
싱크탱크 몸담았던 유종일·조현도 전북
친이재명계 좌장 정성호도 뿌리는 익산에
전북 출신 정동영·김윤덕·안규백도 李 도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16일 전북 익산시 익산역 동부광장에서 열린 유세에서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16일 전북 익산시 익산역 동부광장에서 열린 유세에서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전북에 각별한 관심을 쏟고 있다. 삼중 소외론을 외치며 광주·전남과는 별도로 전북 일정을 잡았다. 민주당 안팎에선 중앙선거대책위원회와 싱크탱크 면면에서 볼 수 있듯이 호남 주류가 전북으로 바뀌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16일 이 후보는 전북 익산·군산·전주·정읍을 찾는다. 조승래 민주당 선대위 공보단장은 “전북은 정치적으로 이 후보와 각별하다”며 “이 후보가 일관되게 추구해왔던 억강부약 대동세상이 태동한 곳”이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전북은 압도적 지지율로 이 후보를 도와왔다. 3년 전 경선을 치를 때에도 광주·전남은 이낙연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의 손을 들어줬으나 전북에선 이 후보(54.55%)가 이 고문(38.48%)을 여유롭게 따돌렸다. 이번에 이 후보는 선대위와 싱크탱크 요직에 전북 인사를 중용하며 보답했다.

이석연·유종일·조현
이석연·유종일·조현

원외에선 이석연 전 법제처장이 공동선대위원장으로 나섰다. 이명박정부 법제처장을 역임했으나 국민 통합을 위해 이 후보를 돕기로 했다. 전북 정읍에서 태어난 호남 인사인 데다 중도·보수 성향이라 이재명정부가 들어서면 입각할 것이라는 관측에도 힘이 실린다.

싱크탱크 ‘성장과통합’을 이끌었던 유종일 KDI국제정책대학원 명예교수도 전북 정읍 출신이다. 유 교수는 이 후보의 정책·공약 설계에 이바지했다. 성장과통합이 진통을 겪으며 해체됐으나 유 교수도 이재명정부에서 중용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전북 김제에서 태어난 조현 전 외교부 차관도 이재명정부 외교안보 정책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이번 대선에선 국익중심실용외교위원회 상임위원장을 맡았다. 김현종 전 국가안보실 2차장,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 위성락 의원과 함께 외교안보 정책 경쟁을 벌이는 중이다.

정동영·김윤덕·안규백도 전북 親明 핵심
정성호·정동영·김윤덕·안규백·진성준·한준호
정성호·정동영·김윤덕·안규백·진성준·한준호

정성호 의원(5선·경기 동두천양주연천갑)은 강원도에서 태어났지만 친가·외가가 전북 익산에 있다. 정 의원도 스스로 뿌리는 전북에 있다는 점을 여러 차례 강조해왔다. 정 의원은 이 후보와는 38년 지기로 친이재명계(親明) 좌장이다. 대선에선 국가인재위원장을 맡아 대통령실·내각 인선을 준비하고 있다.

전북 순창에서 태어난 정동영 의원(5선·전북 전주병)은 대표적인 전북 정치인이다. 이 후보는 2007년 대선에서 ‘정동영과 통하는 사람들’ 활동을 하며 정동영 의원을 도왔던 바 있다. 정 의원도 민주당 원로로서 이 후보에게 아낌없이 조언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윤덕 의원(3선·전북 전주갑)은 오랫동안 이 후보를 도왔다. 3년 전 대선에서 호남 의원들이 정세균·이낙연 후보를 도왔을 때도 가장 먼저 이 후보를 지지했다. 이재명 당대표 체제에선 사무총장을 맡아 민주당 총무·조직 업무를 도맡았다. 대선 선대위 인선 작업에도 깊숙이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세균계로 꼽혔던 안규백 의원(5선·서울 동대문갑)은 전북 고창 출신이다. 최근에는 신이재명계(新明) 중진 의원으로 자리 잡았다. 경선 캠프에서부터 특보단장을 맡았으며 본선에선 총괄특보단장으로 활약하고 있다. 민간인 출신이지만 국방 전문가로 손꼽힌다.

전주에서 나고 자란 진성준 의원(3선·서울 강서을)은 정책통이다. 선대위 정책본부장을 맡아 이한주 민주연구원장과 함께 10대 정책·공약 설계를 주도했다. 금융투자세 폐지 여부를 놓고선 이 후보와 다른 의견을 내기도 했지만 유능한 실력 덕분에 이 후보가 꾸준히 믿는 의원이기도 하다.

동향 출신인 한준호 의원(재선·경기 고양을)은 이재명 당대표 체제에서 최고위원으로 선출됐다. 지금도 최고위원으로서 공동선대위원장을 맡고 있다. MBC 아나운서를 지냈던 경험을 살려 방송토론준비단장에 선임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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