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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큰절까지 하며 화합 외쳤지만…국힘 ‘불편한 동거’

친한계 “권성동도 사퇴해야” 당 사무총장에 박대출 내정 안철수·주호영·나경원 등 공동 선대위원장으로 참여

  • 박자경,안정훈,구정근
  • 기사입력:2025.05.11 20:23:34
  • 최종수정:2025.05.11 20: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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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한계 “권성동도 사퇴해야”
당 사무총장에 박대출 내정

안철수·주호영·나경원 등
공동 선대위원장으로 참여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큰절을 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큰절을 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대선후보 선출 과정에서 극한의 내홍을 겪은 국민의힘이 11일 김문수 후보 단일체제를 갖추면서 어수선한 분위기를 일단 수습했다.

그러나 후보 교체를 주도한 권성동 원내대표가 당 대표 권한대행직을 계속하게 됐고, 후보 교체에 찬성한 의원이 전체에서 절반 이상인 상황이라 당분간 ‘불편한 동거’ 상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친한동훈(친한)계도 권 원내대표의 책임을 묻고 넘어가야 한다며 독자 행보를 하는 등 ‘화학적 결합’은 아직 요원한 분위기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큰절을 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큰절을 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이날 김 후보는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 참석해 “경선 과정에서는 때로 의견이 다를 수 있고, 말과 행동이 상처로 남기도 한다”며 “이제는 과거 상처를 보듬고 화합해 미래를 향해 함께 나아가야 할 때”라고 말하며 단일 대오를 촉구했다.

또 김 후보는 이날 대선자금을 관리하는 당의 핵심 요직인 사무총장에 박대출 의원(4선·경남 진주갑)을 내정하는 등 본격적인 선거 체제 구축에 나섰다. 기존 사무총장인 이양수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우리 당 대선후보 결정 과정이 매끄럽게 이뤄지지 못한 것에 대해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자리에서 물러났다.

권 원내대표도 이날 의원총회에서 “여러 가지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당원들 뜻이 우리 김 후보에게 있는 만큼 이제는 과거의 우여곡절은 다 잊어버리고 김 후보를 중심으로 똘똘 뭉쳐야 한다”며 “의원들의 적극적인 협조와 응원, 선거운동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사진 = 연합뉴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사진 = 연합뉴스]

다만 당분간 권 원내대표의 존재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비상대책위원회도 당분간 유지될 전망이다. 당이 선거대책위원회 체제 위주로 전환되더라도 대선을 20일가량 앞둔 상황에서 실무를 담당할 당내 의결기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김 후보는 이날 권 원내대표와 차담회를 하고 “대선 국면에서 원내대표를 선출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친한계는 이를 문제 삼으며 권 원내대표의 사퇴를 강하게 주장하고 있다. 이에 당내에선 한동훈 전 대표가 대선 이후 당권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정훈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권 원내대표는 지금까지 벌어진 지도부의 일방통행식 독주에 가장 책임이 있는 분”이라고 비판했다. 한 전 대표 역시 “국민의힘이 다시 일어서려면 친윤석열(친윤) 쿠데타 세력에게 제대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열린 의원총회에선 이런 혼란한 분위기가 그대로 전해졌다. 김 후보가 단일 후보로 선출된 뒤 처음으로 열린 의원총회였음에도 의원 60여 명이 참석하는 데 그쳤다.

연설에 나선 김 후보가 협조를 부탁하며 큰절을 올리자 떨떠름한 표정을 짓거나 마지못해 박수를 치는 의원들 모습도 목격됐다. 환호성이나 김 후보에게 힘을 실어주자는 목소리 등은 나오지 않았다.

한편 이날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수석대변인은 “국민의힘이 목불인견의 막장극 끝에 김 후보를 대선후보로 결정했다”며 “내란 수괴 윤석열과 극우 선동 전광훈을 합친 혼종의 탄생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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