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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가락시장·청계광장서 출정…TV토론 18일 시작

12일부터 공식 선거 운동
서울서 유세 시작하는 이재명
판교·동탄·대전 남하 대장정
김문수, 첫 일정 송파 가락시장
이후 영남 내려가 보수층 결집
이준석은 여수 산단 표심 공략
현수막·거리유세 등 전면 허용
펀드 활용해 선거 자금도 모집
4차례 TV토론 펼치며 격돌

  • 홍혜진/진영화/김형주
  • 기사입력:2025.05.11 17:38:27
  • 최종수정:2025-05-11 23:2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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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대 대통령선거 선거운동 시작 전날인 11일 서울 어린이대공원에서 열린 투표 캠페인에서 한 가족이 투표 체험을 하고 있다. 한주형 기자
제21대 대통령선거 선거운동 시작 전날인 11일 서울 어린이대공원에서 열린 투표 캠페인에서 한 가족이 투표 체험을 하고 있다. 한주형 기자
12일부터 6·3 대통령선거 공식 선거운동의 막이 오른다. 각 당 후보는 전략적 상징성을 담은 지역에서 출정식을 하고 본격적으로 득표 활동에 나선다. 11일 정치권에 따르면 12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서울 광화문,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서울 송파구 물류센터,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여수에서 각각 공식 선거운동 첫 일정을 소화한다.

민주당은 광화문을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민주주의 회복의 출발점으로 해석하고 이번 대선 공식 선거운동의 출발지로 선택했다. 민주당은 위기 극복과 변화의 메시지를 강조할 방침이다.

이재명 후보는 광화문 유세를 시작으로 성남 판교, 화성 동탄, 대전 등을 차례로 방문하며 경제 비전을 제시할 예정이다. 정보기술(IT) 기업이 많은 판교에서는 혁신, 삼성전자가 위치한 동탄에서는 반도체, 연구단지가 밀집한 대전에서는 과학기술을 주제로 유세한다.

극적으로 국민의힘 후보로 확정된 김문수 후보는 선거운동 일정을 두고 고심에 들어갔다. 김 후보 측은 12일 첫 일정으로 부산 유세를 예정했다가 서울·경기 지역 방문으로 바꾸는 등 계획을 치밀하게 조정하고 있다. 김 후보는 12일 새벽 서울 송파구 가락시장 방문을 시작으로 대전·대구 일대를 순회할 예정이다.

사진설명
이준석 후보는 여수국가산업단지에서 유세를 시작한다. 공업지대에서 밤새 일하는 근로자들을 만나 지역 산업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청사진을 펼치며 표심을 공략하려는 것이다. 저녁에는 광화문 청계광장을 방문해 출정식도 연다. 이준석 후보 측은 11일엔 부산을 찾아 "선거를 앞두고 한 자릿수 지지율을 얻던 노무현 전 대통령이 부산에서 시작해 호남에서 뒤집기에 나섰다"며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신을 계승하고 싶다고 말했다.

후보 등록 마감 이틀 뒤인 13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약 520억원의 선거운동비를 후보를 낸 각 당에 지급한다. 이 밖에 각 당은 개별적으로 펀드를 모집해 선거자금을 충당한다.

일찌감치 이재명 후보를 내세우고 대선을 준비해온 민주당은 20일께 350억원 모집을 목표로 이재명 펀드를 출시한다. 김문수·한덕수 후보 간 단일화 내홍으로 후보자 등록이 한발 늦은 국민의힘에서는 아직 펀드 출시를 논의하고 있다. 개혁신당은 최대 100억원 규모 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다.

12일부터 선거운동이 시작됨에 따라 각 당은 남은 기간에 지지층을 최대로 결집시키고, 부동층의 마음을 잡는 데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선거 전날인 오는 6월 2일까지 22일간 후보자들은 거리 유세, 신문·방송 광고, 전화·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 다양한 방식을 동원해 선거운동을 진행할 수 있다. 공식 선거운동 기간에 접어들면서 그전에는 금지됐던 대선 후보 현수막이나 유세 차량, 확성기가 허용된다.

후보자들은 본격적으로 거리 유세를 진행한다. 후보자는 오전 7시부터 오후 11시까지 공개된 장소에서 연설하거나 차량, 확성 장치 등을 사용해 연설이나 대담을 할 수 있다. 확성 장치는 오전 7시부터 오후 9시까지만 사용할 수 있다. TV·라디오 광고는 이날부터 선거 전날까지 방송별로 30회 이내, 회당 1분 이내로 가능하다.

문자메시지나 SNS를 이용한 선거운동은 선거일 당일까지 가능하다. 다만 후보자 관련 딥페이크 영상을 만들거나 유포하는 건 불법이다. 선거일 90일 전부터 선거운동을 위한 인공지능(AI) 영상 제작과 유포를 금지하는 개정 공직선거법이 지난해 1월부터 시행됐다. 위반 시 최대 7년 징역이 선고될 수 있다.

선관위는 전국 8만여 곳에 선거벽보를 부착하고, 약 2600만부의 책자형 선거공보물을 각 가구로 보낸다. 후보자의 10대 정책과 공약은 선관위 정책·공약마당 홈페이지에 게시돼 있다.

대선 후보자 TV토론은 네 차례에 걸쳐 진행된다. '초청 대상' 후보자 토론회를 오는 18일(경제), 23일(사회), 27일(정치) 오후 8~10시 세 차례 연다. '초청 외' 후보자 대상 토론회는 19일 오후 10시부터 2시간 동안 한 차례 연다. 선거방송토론위원회는 국회 의석수, 직전 선거 득표율, 여론조사 지지율 등을 고려해 12일 초청 대상을 확정한다. 현재 초청 토론회는 이재명 후보, 김문수 후보, 이준석 후보,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 4파전이 유력하다. 본투표는 6월 3일이지만 해외에 거주하거나 당일 본투표가 어려운 경우 미리 투표가 가능하다.

오는 20~25일 엿새간 전 세계 공관마다 설치된 재외투표소에서 재외투표가 실시된다. 매일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투표할 수 있다. 원양 항해로 국내 투표소에 갈 수 없는 선원 대상 선상투표는 26~29일 나흘간 실시된다. 선상투표는 선상에서 팩스를 통해 투표용지를 받고 투표한 뒤 선관위에 팩스로 회송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29일부터 30일까지는 사전투표가 진행된다.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사전투표가 가능하다. 대선 당일 본투표는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가능하다.

[홍혜진 기자 / 진영화 기자 / 김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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