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대권 도전…‘완주’ 의지 공고히
金-韓 단일화 안돼…한쪽 사라져야
李, 국민 지옥으로 끌고 가…삼권분립 필요
“이번 대선처럼 괴기한 상황 많기는 처음”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지난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진행된 매경AX와의 인터뷰에서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권민선 인턴기자]](https://wimg.mk.co.kr/news/cms/202505/09/news-p.v1.20250509.d2bd385932e74596b7269c3859c33fb5_P1.jpg)
“유의미한 분들이 없다고 보기 때문에 단일화는 없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는 지난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진행한 매경AX와의 인터뷰에서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 이같이 답했다. 제21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으로부터 연일 ‘러브콜’을 받고 있지만 끝까지 완주해 나가겠다는 의지다.
이 후보는 “이번 선거는 대한민국을 보수와 진보 구도로 나누는 게 아니다. 국민이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있는 정치를 할 수 있는지 아닌지를 따져야 한다”며 “이는 개혁신당과 이준석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불과 26세였던 2011년 이른바 ‘박근혜 키즈’로 정계에 입문, 2021년 국민의힘 최연소 당대표 자리에 올랐다. 올해 만 40세가 된 그는 역대 최연소 대통령 후보가 됐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지난달 19일 서울 강남역 거리에서 피켓인사를 하며 시민들과 만나고 있다. [사진 제공 = 이준석 후보 캠프]](https://wimg.mk.co.kr/news/cms/202505/09/news-p.v1.20250509.c27626a6c52146749305cae568f6f3ec_P1.jpg)
첫 대권 도전임에도 이 후보는 크게 긴장하지는 않은 듯했다. 그는 지난 제20대 대선에서 국민의힘을 진두지휘했던 점을 언급하며 “대선이 아주 생소하지는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번 선거같이 괴기한 상황이 많이 발생하는 건 처음”이라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계엄 사태를 일으킨 전 대통령은 아직도 후안무치고, 유력 대선후보는 ‘방탄만 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무지성 입법을 하고 있다. 후보까지 정한 국민의힘도 선대위를 출범 못 한 상황”이라며 “대한민국을 싹 갈아엎어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역설했다.
특히 조기 대선의 발단이 된 윤석열 전 대통령을 두고 “전혀 보수의 가치를 대변하지 못하는 사람”이라고 비판했다. 또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을 향해 “보수 진영을 망가뜨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일갈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한덕수 무소속 예비후보의 단일화에 대해선 “(단일화가) 안 된다고 본다. 이미 김 후보는 자존심에 상처를 받았고, 그걸 회복하기엔 국민의힘 지도부가 너무나도 진도를 많이 뺐다”고 짚었다. “둘 중 하나가 사라져야 하는 상황”이라는 게 이 후보의 평가다.
이 후보는 주요 대권주자 중 지지율 선두를 달리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를 향해서도 날을 세웠다. 그간 이재명 후보가 제시해온 경제 공약 등을 살펴보면 인플레이션으로 고통받는 베네수엘라와 같은 상황이 우리나라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지난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진행된 매경AX와의 인터뷰에서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한수진 기자]](https://wimg.mk.co.kr/news/cms/202505/09/news-p.v1.20250508.608cc1c2b82e40d5a117af2873e16bb5_P1.png)
그는 “이재명 후보가 최근 농어촌 기본소득 공약을 발표했는데, 5조원 가까운 예산이 수반되는 것임에도 재원 마련에 대한 대책은 없는 것 같다”고 운을 뗐다.
이어 “지난 대선 때도 ‘기본 시리즈’나 복지 정책을 내세우길래 ‘돈은 어떻게 할 것인가’라고 물었더니 기축통화국이 되면 할 수 있다는 식의 허무맹랑한 답변을 했다”며 “그 허무맹랑함이 더 업그레이드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후보는 “국민들이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며 “이재명 후보가 대한민국을 지옥으로 이끌려고 하는 게 아닌가 싶다”고 직격했다.
또 이재명 후보의 ‘사법 리스크’, 민주당의 입법 동향 등과 관련해서도 “지금도 입법권을 휘두르며 정국을 혼란케 하고 있는데, 대통령이 된다면 행정부까지 장악할 것”이라며 “본인을 재판에서 면책되게 하는 법까지 통과시키면 사법부까지 통제하려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삼권분립 원칙은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며 “권력이 한 곳으로 집중되면 민주국가라고 볼 수 없다. 민주주의의 원리·원칙이 견제와 균형인데 그게 사라지는 것”이라고 이 후보는 부연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지난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제21대 대선 필승결의대회에 참석한 모습. [사진 제공 = 이준석 후보 캠프]](https://wimg.mk.co.kr/news/cms/202505/09/news-p.v1.20250509.cc60f46ed4e94d10b3f4d4d67ffb19d6_P1.jpg)
이번 조기 대선에서만큼은 주요 선거마다 주축이 되어 온 양당 대신 제3지대의 저력을 과시할 수 있을까. 이 후보는 공약의 실효성과 실현 가능성을 자신하며 △청년 주거·출산 △붕괴위기에 직면한 내과·외과·산부인과·소아과 등 현안에 대한 대책을 제시했다.
이 후보는 “이전 세대는 (주택담보대출에) 10년씩 거치기간이 있어 이 기간 주담대 이자만 내다 이사를 하면 또 거치기간이 갱신돼 원금 부담이 없이 생활했다”며 “과거와 다르게 첫 주택을 구매할 때 거치기간이 너무 짧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거치기간을 최소 3년 정도 두고 아이를 낳을 때마다 2년 정도 추가적인 거치기간을 인정해 주는 형태로 바꾸겠다고 공약했는데, 현장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특히 이 후보는 주거 문제를 일부 해소하면 다른 지출이 늘어 내수 경제가 회복되는 선순환 구조로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주거비 경감과 출산으로 인한 주담대 거치기간 연장이 출산율 향상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게 이 후보의 생각이다.
아울러 그는 경남 산청군을 예시로 들며 이른바 ‘내외산소’(내과·외과·산부인과·소아과)로 불리는 필수의료 기피현상에 대한 대책도 전했다.
이 후보는 “경남 산청군의 연간 신생아 수는 50명 정도인데, 신생아 1인당 산부인과가 적용받는 수가가 80만~120만원 사이”라며 “한 병원에서 모든 아이를 낳는다고 가정해도 (수가가) 4000만원가량인 셈이라 운영비가 턱없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의사 수를 늘린다고 해서 산천에서 산부인과를 운영하겠다는 사람이 나오긴 힘들 것”이라며 “의대 증원 방식으로는 아무것도 해결할 수 없다. 수가 등 합리적인 조정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지난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진행된 매경AX와의 인터뷰 중 펭귄 인형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그는 무리 중 앞장서 바다에 뛰어드는 ‘퍼스트 펭귄(First Penguin)이 되겠다는 다짐을 밝힌 바 있다. [한수진 기자]](https://wimg.mk.co.kr/news/cms/202505/09/news-p.v1.20250509.d94fbafff2a342858540ab8e5c3e76de_P1.jpg)
이같은 공약은 유튜브 등 전국 단위 미디어를 통해 유권자들에게 활발히 알리겠다는 게 이 후보의 계획이다. 그는 최근 쇼츠 영상 하나가 조회수 500만회를 기록했다며 “(대선은) 전국 어느 사람이나 다 유권자이기 때문에 고공전 미디어 선거가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후보는 민주당 지지자들의 표심을 개혁신당으로 끌고 올 수 있다는 자신감도 내비쳤다.
그는 이재명 후보를 겨냥해 “노무현 전 대통령이 살아 계신다면 당신이 하고 싶었던 정치와 비슷한 정치를 하는 사람이 누구인지 여쭙고 싶다”며 “갈등과 논란을 정면 돌파하는 게 노 전 대통령의 방식”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재명 후보는 입법을 통해 사법부를 무력화하고, 송영길 후보를 서울시장으로 보내고 민주당 절대 우세 지역구에서 국회의원이 됐다”며 “노 전 대통령 같은 스타일의 정치를 바라는 분들이 있다면 그건 이재명이 아니라, 이준석”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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