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왜 김문수만 비난하고
尹아바타 한덕수는 비판 않나”
한동훈은 “상투 잡고 드잡이”
이준석 “우격다짐 윤핵관 탓”
![[사진 출처 = 연합뉴스]](https://wimg.mk.co.kr/news/cms/202505/07/news-p.v1.20250507.2204ac838c064325864f148ab56c567a_P1.jpg)
국민의힘이 단일화 문제를 놓고 극심한 내홍에 빠진 가운데 경선에 참여했던 후보들이 당을 향해 거친 비판을 쏟아냈다.
7일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당 지도부와 갈등을 겪는 것을 두고 “왜 음험한 공작을 역이용한 김문수를 비난하면서 무상열차를 노리고 윤석열 아바타를 자처한 한덕수는 비난하지 않는가”라고 일갈했다. 그는 특히 “윤석열은 나라 망치고 이제 당도 망치고 있다”며 “용병 하나 잘못 들여 나라가 멍들고 당도 멍들고 있다”고 뒤늦게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용산과 당 지도부가 합작해서 느닷없이 한덕수를 띄우며 탄핵 대선을 윤석열 재신임 투표로 몰고 가려고 했을 때 나는 설마 대선 패배가 불 보듯 뻔한 그런 짓을 자행하겠느냐는 의구심이 들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게 현실화되면서 김문수는 김덕수라고 자칭하고 다녔다. 용산과 당 지도부도 김문수는 만만하니 김문수를 밀어 한덕수의 장애가 되는 홍준표는 떨어트리자는 공작을 꾸미고 있었다”고 경선 과정을 복기했다.
최근 벌어진 단일화 내홍에 대해서는 김 후보 편을 들면서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입장은 180도 바꿨다는 평가다. 홍 전 시장은 경선 과정에서도 대체로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직접적 비판은 피했다. 홍 전 시장은 10일께 미국으로 외유를 떠날 예정이다.
김 후보와 최종 경선을 치렀던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도 당의 행태를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재판 연기를 거론하면서 “이런 꼴을 두고만 볼 것인가”라며 “이 상황에서도 우리끼리 상투 붙잡고 수염 잡아 뜯으면서 드잡이할 정신이 있나. 국민들 보기에 부끄럽고 죄송하지 않나”라고 당 전체를 싸잡아 비판했다. 김 후보와 당 지도부를 동시에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이날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이미 한덕수가 ‘점지’된 후보였다면, 우리 당 경선에 나섰던 후보들은 무엇이었냐. 들러리였던 거냐”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이렇게 번갯불에 콩 구워 먹듯 허겁지겁 단일화를 밀어붙일 거였다면, 도대체 왜 경선을 치렀냐”며 “차라리 처음부터 가위바위보로 우리 당 후보를 정하는 편이 나았을 것”이라고 비꼬았다. 안 의원은 “이재명을 막기 위한 단일화 효과를 극대화하려면 후보가 주도적으로 시기, 방식과 절차를 전략적으로 고민해야 한다”며 “특히 당 지도부는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처신을 분명히 해야 할 것”이라고 지도부를 겨냥했다.
국민의힘 대표를 지낸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후보는 “애초에 (김 후보와)한덕수 간 단일화에 의문을 가졌다”며 “‘윤핵관’이 우격다짐으로 밀어붙이다가 이런 상황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측 반발과 해명도 종일 이어졌다.
박형수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는 홍 전 시장의 글에 대해 “지금 우리가 절연을 해도 시원치 않을 판”이라고 했다. 이양수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단일화 배경에 윤 전 대통령의 의중이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윤 전 대통령이 하라고 한다고 움직이지 않는다”며 “윤 대통령이 시킨 것도, 권영세·권성동 지도부가 시킨 것도 아니고 김 후보가 처음부터 단일화를 얘기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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