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단일화가 교착상태에 빠지자 외곽에서부터 빅텐트 구축에 나서는 모양새다.
한 예비후보와 이 상임고문은 이날 서울 중구 한 식당에서 오찬 회동을 하며 극단 정치 해결을 위한 개헌 필요성에 공감대를 이뤘다.
이 자리에서 한 예비후보는 최근 더불어민주당이 대법관 탄핵을 검토한 것에 대해 "우리나라의 법치주의와 자유민주주의를 파괴하려는 행위"라며 "헌법 질서를 교란하는 폭거"라고 말했다. 이어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의 '먹사니즘'을 거론하며 "내용을 보면 될 일이 하나도 없다"면서 "완전히 지옥으로 떨어져 버릴 것 같은 생각이 든다"고 비판했다.
이 상임고문도 "며칠 사이 벌어지는 미친 정치의 끝판왕을 보면서 이러다가 괴물 국가로 변하겠다는 심각한 위기감을 느꼈다"고 적극 거들었다. 그는 "개헌과 7공화국 출범을 위해 3년 과도정부를 운영하겠다는 말씀은 저와 완전히 일치한다"며 "일치된 인식을 바탕으로 추가적인 추진 방향을 논의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특히 이 상임고문은 김 후보를 겨냥해 "어제오늘 국민의힘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에 몹시 실망했다"며 "사적으로는 아무 인연이 없지만 대학 동기인 분이 이렇게 변심할지 몰랐다. 시간이 많이 가기 전에 바른길로 들어서리라 믿고 싶다"고 했다.
전날 손학규 전 바른미래당 대표와도 만찬 회동을 했던 한 예비후보는 이날 오후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도 비공개로 만나는 등 '개헌 빅텐트'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 예비후보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부인이 무속에 심취해 있고 남편의 출세를 위해 낙태를 했다는 주장이 보도된 데 대해 "새빨간 거짓말"이라며 "그 부분에 대해선 사법적 판단을 받도록 고발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앞서 관훈클럽 토론회에서도 지난해 12월 박지원 민주당 의원이 국회에서 "(한 후보의) 부인이 무속 전문가"라고 발언한 데 대해 "국정원장을 하신 분이 새빨간 거짓말을 아무런 양심의 가책도 없이 말씀하실 수 있나. 말씀을 취소해주시길 요구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이날 토론회에서 책임총리제 도입을 골자로 하는 분권형 개헌을 제시했다. 또 장관이 해당 부처 인사권을 갖는 장관중심제, 의회가 3분의 2 이상의 찬성표로 헌법재판관을 임명하도록 하는 독일식 모델 도입 등도 제안했다.
[안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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