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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모호, 옛날 얘기만”...국힘 후보들 아픈 곳 훅 찌른 AI, 답변은?

  • 이상현
  • 기사입력:2025.04.26 18:40:48
  • 최종수정:2025-04-26 18:4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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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통령 선거 제2차 경선 후보자 토론회에서 경선 후보들이 토론에 앞서  대화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안철수, 한동훈, 김문수, 홍준표 경선 후보. [사진 출처 = 국회사진기자단]
26일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통령 선거 제2차 경선 후보자 토론회에서 경선 후보들이 토론에 앞서 대화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안철수, 한동훈, 김문수, 홍준표 경선 후보. [사진 출처 = 국회사진기자단]

제21대 대통령 선거 출사표를 던진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들이 저마다 인공지능(AI)으로부터 공격적인 질문을 받았다.

김문수·안철수·한동훈·홍준표 후보(가나다순)는 26일 오후 MBN 주관으로 개최된 국민의힘 2차 경선 4강 토론회에서 이뤄진 ‘AI(인공지능) 먼데이의 후보별 악플 읽기’ 코너에서 후보자별 악플과 관련한 질문을 듣고 저마다 답변했다.

사전 조율에 따라 한 후보가 이날 가장 먼저 AI의 질문을 받았다. AI는 한 후보에게 “멋있긴 한데 정치는 멋으로 하는 게 아니지 않나”라며 “신인이라기보다 아주 잘 짜인 기획된 인물 같다는 느낌도 있다. 본인의 인간적인 면모와 진정성을 어떤 방식으로 전달하고자 하는가”라고 물었다.

한 후보는 “정치인 한동훈과 인간 한동훈이 싱크로(동기화)가 잘 돼 있는 편이다. 따로 준비하거나 기획해서 말하지는 않는다”며 “품격 있는 정치, 책임지는 정치를 하다 보니까 저런 오해를 하시는 분들이 많다”고 답했다.

이어 “제가 최근에 유튜브에서 라이브방송을 시작했다. 방송을 켜놓고 그냥 제가 과자 먹으면서 기타 친 이야기, 음악 얘기, 영화 얘기, 그리고 나오는 질문에 대해서 진솔하게 답하는 시간이었다”며 “오늘 저녁에도 라방을 할 생각이다. 그때 한번 와서 봐주시면 저에 대한 오해라는 걸 아실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김 후보는 AI로부터 “과격한 표현은 많은데 구체적인 정책은 안 보인다”는 질문을 받고 “제가 당외나 아주 나쁜 사람들을 볼 때는 제 표현이 좀 과격해지는데 앞으로 그것은 조금 더 고쳐나가도록 하겠다”고 답변했다.

또 “발언이 항상 옛날 이야기로 돌아간다”는 지적에 대해 “현재와 과거를 비교하면서 미래로 나가고자 하는 생각이다. 과거는 단순한 과거가 아니라, 미래를 향해서 나아가는 중요한 바탕”이라며 “대한민국이 반드시 위기를 극복하고 위대한 대한민국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더욱 힘차게 제 주장을 하고 실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26일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통령 선거 제2차 경선 후보자 토론회에서 경선 후보들이 토론에 앞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안철수, 한동훈, 김문수, 홍준표 경선 후보. [사진 출처 = 국회사진기자단]
26일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통령 선거 제2차 경선 후보자 토론회에서 경선 후보들이 토론에 앞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안철수, 한동훈, 김문수, 홍준표 경선 후보. [사진 출처 = 국회사진기자단]

세 번째 차례인 홍 후보는 AI로부터 “자신감은 넘치지만, 타인의 말을 듣지 않는다는 인상이 있다”는 말을 듣고 미소를 지으며 “일리 있는 지적이다. 그렇게 보이는데 사실 리더십이라는 게 그렇다”고 답변했다.

그는 “의사결정 과정에서 저는 참모들 의견, 주위의 의견을 참 많이 듣는다. 듣고 난 뒤에 결정하고 나면 좌고우면하지 않는다. 그래서 저보고 추진력 있다고 한다”며 “아주 강한 추진력을 갖고 정책을 집행하고 그것은 경남지사 때나 대구시장 때, 또 국회에서 원내대표, 당대표 할 때 똑같이 그랬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인기나 여론에 끌려다니는 그런 정치를 저는 하지 않는다. 나라를 망친다. 그래서 국가를 이끌 리더는 자신만의 철학과 분명한 소신이 있는 사람이 국가를 끌어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불편한 진실도 잘 듣는다. 오해를 풀고 소통을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마지막 순서인 안 후보는 “중도 이미지를 이용하지만, 실제로는 모호하다는 비판이 있다. 기술 기반 정치를 말하면서 정책은 추상적이라는 지적도 있었다”라는 물음에 “AI 악플이라는 게 이런 식으로 작동을 한다. AI 악플을 만들고자 이런 중도 이미지가 모호하다는 이야기를 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저는 기술 기반 정치, 그리고 또 그에 대해서 제대로 정책들을 수립했다”며 “예를 들어 AI 기본법이라고 있다. 전 세계에서 EU에 이어서 두 번째로 이번에 통과를 시켰다. 그러니까 추상적이 아니라 오히려 너무나 분명하게 정책을 내세운 것”이라고 부연했다.

안 후보는 “제가 지금까지 발의한 정책만 해도 50개 정도가 되고, 나머지 동의한 그런 정책들도 500개 정도가 된다”며 “얼마나 열심히 제가 국회 활동을 했는지 그걸로 알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문수·안철수·한동훈·홍준표 후보(가나다순) 4명이 경쟁하는 국민의힘 2차 경선은 ‘선거인단 투표 50%·일반국민 여론조사 50%’ 방식으로 이뤄진다. 선거인단 투표는 모바일과 ARS로 오는 27∼28일 이틀간 진행된다. 2차 경선 결과 시점은 오는 29일 오후 2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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