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 문제 등도 논의
홍준표 대구시장이 오는 20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리는 도널드 트럼프 제47대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다.
대구시는 홍 시장의 취임식 참석이 미국 60차 대통령 취임위원회의 초청으로 이루어졌다고 16일 밝혔다. 홍 시장은 오는 19일 출국해 대통령 취임식과 취임퍼레이드, 대통령 만찬, ‘Make America Great Again’ 승리 집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날 홍 시장은 취임식 참석을 앞두고 대구시청 기자실을 찾아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정책 방향을 살펴보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홍 시장은 “미국 정치권 인사들에게 우리의 입장을 설명할 수 있는 그런 계기가 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이번에 출장을 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미국 정치권 인사 등을 만나 북핵 문제 대응을 위해 ‘핵균형론’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적극 피력하겠다는 강조했다. 홍 시장은 “아마 트럼프 2기 때는 1기 때와 달리 핵 균형론이 북핵 해결의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 될 것”이라며 “아마 미 행정부도 그런 방향으로 나갈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홍 시장은 “야당 대표시절인 2017년부터 내가 주장해 온 남북 핵 균형만이 동북아 질서를 바로 잡을 것이고 그게 탄력 받으리라 본다”며 “이제는 외교적 해결이 불가능해졌기 때문에 트럼프 2기때는 북핵 대처방식이 핵균형론 쪽으로 갈 수도 있다고 본다”고 내다봤다.
홍 시장은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요구할 것으로 보이는 주한미군 방위 분담금 인상 문제에 대해서도 “핵균형론만 성사되면 사실상 주한미군은 일부 철수해도 국토를 방위하는데 어렵지 않다”며 “결국 방위비 협상문제도 그 문제와 연계해서 협상하는 게 맞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홍 시장은 지난 7일 서울에서 2016년 미국 대선 당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캠프 선대본부장을 맡았던 폴 매너포트와 비공개 회동을 가진 바 있다. 이 자리에서도 그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한미 관계와 한반도 북핵 문제, 일본·중국 등 동북아 정세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특히 홍 시장은 남북 핵균형론을 강조하고 대한민국의 독자적인 핵무장 필요성에 대한 의견을 피력했다. 또 한미 간 첨단 산업을 바탕으로 어느 한 나라의 일방적인 이익이 아닌 호혜적 경제 동맹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홍 시장은 2017년 야당 대표 시절 미국 방문 당시 현지 유력 언론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미국의 전술 핵 한국 재배치가 필요하다는 주장을 해 주목을 받은 바 있다. 당시 그는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핵무기의 재배치만이 북한과의 평화를 구축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며 “우리는 북한과 대등한 입장에서 핵무장 해제 조약을 체결할 수 있도록 전술핵의 한국 재배치를 원한다”고 밝혔다.
홍 시장은 이번 미국 방문 기간 동안 주미대사 오찬과 미주한인회 초청 간담회 외 정계 인사들도 만나 향후 굳건한 한미동맹과 양국의 발전적 관계를 위한 의견도 나눌 예정이다.
홍 시장은 “정국 상황이 혼란하지만 우리는 국민의 힘으로 수많은 위기를 슬기롭게 헤쳐 나갔고 지금의 혼란도 조속히 정상화되고 질서가 회복될 것으로 본다”며 “5000만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트럼프 2기 주요 인사들에게 미국의 대(對) 한국 정책에 대해 설명하고 돌아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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