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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밴드, 故김광석 노래 표절 의혹에 “모르는 곡” 뻔뻔한 해명

  • 이다겸
  • 기사입력:2025.09.19 11:16:48
  • 최종수정:2025.09.19 11: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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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등산부. 사진| 유튜브
슈퍼등산부. 사진| 유튜브

일본의 인디밴드 슈퍼등산부가가 고(故) 김광석의 노래 ‘바람이 불어오는 곳’ 표절 의혹을 부인했다.

슈퍼등산부는 18일 유튜브 채널 댓글을 통해 “저희의 곡 ‘산보’에 대해 많은 지적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여러분의 댓글을 보고 처음으로 김광석님의 ‘바람이 불어오는 곳’을 들었고, 저희도 놀랄 만큼 부분적으로 멜로디가 비슷하다고 느꼈다”고 표절 의혹을 언급했다.

일본의 5인조 인디밴드 슈퍼등산부는 지난 10일 신곡 ‘산보(山歩)’를 발표했다. 이후 한국 팬들은 이 노래가 김광석이 1994년 발매한 ‘바람이 불어오는 곳’과 도입부부터 유사하다며 표절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슈퍼등산부는 “한국에서 굉장히 유명한 곡이라고 하나 부끄럽게도 제작 당시에는 미처 알지 못했다. 산속을 걷는 이미지로 작곡한 멜로디가 부분적으로 비슷하게 되어 결과적으로 유사한 곡을 발표해버린 사실에 대해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면서 사실상 표절이 아니라는 입장을 내놨다.

그러면서 “이번 지적을 계기로 훌륭한 한국의 명곡을 알게 되었고, 음악에는 국경을 넘어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힘이 있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일본의 여러분은 물론 한국의 여러분들도 저희 음악을 따뜻한 마음으로 부디 받아들여 주시면 감사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슈퍼등산부의 입장문은 한국 팬들의 공분을 샀다. 누리꾼들은 “뻔뻔하네”, “양심이 없다”, “우연이라기엔 똑같은 곡 아니냐” 등의 댓글로 슈퍼등산부의 황당한 해명을 지적했다.

김광석은 1984년 ‘노래를 찾는 사람들’ 1집 음반에 참여하며 데뷔했다. 이후 ‘잊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먼지가 되어’, ‘서른 즈음에’, ‘이등병의 편지’,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 등 숱한 명곡을 남긴 채 지난 1996년 31살의 아까운 나이로 생을 마감했다.

슈퍼등산부는 2023년 나고야에서 결성된 인디밴드로 등산과 밴드 활동을 병행한다는 콘셉트를 내세우고 있다. 지난해는 일본 최대급의 산장인 하쿠바산소(고도 2832m)에서 라이브를 진행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다겸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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