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엉뚱하고 솔직한 브리짓 존스가 9년 만에 돌아왔다.
영화 ‘브리짓 존스의 일기: 뉴 챕터’(감독 마이클 모리스)는 남편과 사별 후, 빛나는 순간을 잃은 채 정체된 삶을 살던 브리짓(르네 젤위거)이 일과 사랑을 다시 시작하며 진정한 가치를 찾아가는 로맨틱 공감 코미디다.
브리짓 존스 시리즈는 ‘브리짓 존스의 일기’(2001), ‘브리짓 존스의 일기: 열정과 애정’(2004), ‘브리짓 존스의 베이비’(2016)로 약 25년 동안 전세계 관객들을 마음을 훔쳤고, 누적 흥행 수익 8억 달러(약 1조 400억 원)를 돌파했다. 그 레전드 로맨틱 코미디가 새로운 이야기를 들고 귀환했다.
브리짓 존스는 4년 전, 불운한 사고로 사랑하는 남편 마크 다시(콜린 퍼스)를 잃고 말썽쟁이 남매 빌리와 메이블을 홀로 키우며 싱글맘이자 워킹맘으로 고군분투한다. 주변의 권유와 압박으로 시작한 데이팅 앱에서 매력적인 연하남 록스터(레오 우달)를 우연히 만나 오랜만에 설레는 사랑의 감정을 되찾는다. 동시에 새로운 직장 생활을 시작하지만 모든 것이 쉽지 않다.
그동안 브리짓 존스 시리즈가 결혼, 출산 등을 다뤘다면, 이번 ‘뉴 챕터’는 상실을 키워드로 한다. 마크 다시 없는 브리짓 존스라니 상상이 가지 않았지만, 우리가 오랫동안 사랑하고 보아온 그 주인공과 가족 이야기가 묘한 여운을 남긴다. 판타지 같은 연하남과 로맨스에 설레는 이도, 고개를 젓는 이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슬픔에 잠겨 있던 브리짓 존스와 자녀들이 한 걸음 나아가는 모습이 뭉클한 감동을 선사한다.
연출을 맡은 마이클 모리스 감독은 “‘슬픔의 코미디’라는 개념을 떠올리며 만들었다. 누구도 피할 수 없는 상실의 경험을 다루면서도 삶의 희망과 웃음을 잃지 않으려는 이야기”라고 밝혔다. 그의 말처럼 슬픔에 잠겨 있을 때도 있지만, 브리짓 존스의 삶도 우리의 삶도 계속된다.
이번 ‘뉴 챕터’는 그런 브리짓 존스의 희망과 웃음을 담아 힐링을 전한다. 마크 다시 역의 콜린 퍼스, 다니엘 클리버 역의 휴 그랜트, 브리짓 존스의 친구들도 함께해 여운을 더한다. 브리짓 존스를 완벽하게 연기해 온 르네 젤위거의 엉뚱한 매력도 여전하다.
지난 2월 영국에서 먼저 개봉한 ‘브리짓 존스의 일기: 뉴 챕터’는 개봉 첫 주에만 1549만 달러(약 225억 원)를 벌어들이며 영국 로맨틱 코미디 역사상 최고 오프닝 스코어를 기록했고, 3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16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1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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