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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1장 있으면 3D 복원 네이버 '공간 AI' 신기술

네이버랩스 '더스터' 후속 연구
세계 최고 학회서 5편 채택

  • 안선제
  • 기사입력:2025.09.21 17:21:08
  • 최종수정:2025.09.21 17: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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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몇 장으로 3차원(3D) 공간을 구성하는 네이버의 공간 인공지능(AI) 기술이 이제 사람과 사물까지 정교하게 구성할 수 있는 수준으로 발전했다. 메타, 구글, 엔비디아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의 주목을 받은 네이버랩스 '더스터(DUSt3R)'의 새 후속 연구들이 세계 최고 권위의 컴퓨터 비전 학회에 잇달아 채택되는 성과를 거뒀다.

21일 네이버와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랩스 유럽의 공간지능 관련 논문 5편이 다음달 미국 하와이에서 열리는 국제컴퓨터비전학회(ICCV) 2025에 채택됐다.

지난해 또 다른 글로벌 컴퓨터 비전 학회인 CVPR 2024에서 발표됐던 더스터는 사진 몇 장만으로 복잡한 현실 공간을 빠르고 정밀하게 3차원으로 복원하는 AI 기술이다. 발표 직후 글로벌 학계의 큰 관심을 모으며 1년 만에 500회 이상 인용됐고, 메타·구글 딥마인드·엔비디아 등에서도 후속 연구가 이어지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이번에 채택된 후속 연구는 햄스터(HAMSt3R), 팬스터(PanSt3R), 호스터(HOSt3R) 등이다. 햄스터는 기존 더스터가 건물·거리 등 정적 장면에 적합해 움직이는 대상이나 인체 관절 표현에 한계가 있던 점을 개선했다. 인체 구조 이해, 사람 구분, 자세와 깊이 추정 등 사람 중심 인식 기술을 통합해 복잡한 최적화 과정 없이도 인물과 주변 환경을 3D로 구현할 수 있다. 팬스터는 구조와 사물을 동시에 빠르게 인식하는 데 특화된 기술로, 단일 신경망을 활용해 기존보다 수십 배 빠른 속도를 구현했다. 호스터는 손과 물체의 상호작용에 초점을 맞춘 기술로, 사전에 학습되지 않은 임의의 물체에도 적용 가능해 활용 범위를 크게 넓혔다.

네이버랩스는 이 같은 기술을 자사 로봇 위치·경로 인식 고도화에도 활용하고 있다. 로봇 인텔리전스 시스템 '아크 아이(ARC Eye)'가 대표적이다. 향후 인테리어 조감도 제작과 유적지 복원 등 다양한 3D 분야에서 활용될 전망이다. 한편 생성형 AI 분야 연구개발을 이끄는 네이버클라우드 역시 ICCV 2025에서 논문 10편이 채택됐다.

[안선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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