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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초기 엽산만 중요? ‘이것’도 꼭 먹어야 출생아 발달지연 막는다

분당차여성병원 산부인과 교수팀 연구 임신 초기 비타민D 20ng/mL 미만시 태아 발달지연 5배, 조산위험 2배 높아

  • 심희진
  • 기사입력:2025.08.07 16:33:12
  • 최종수정:2025.08.07 16:3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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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차여성병원 산부인과 교수팀 연구
임신 초기 비타민D 20ng/mL 미만시
태아 발달지연 5배, 조산위험 2배 높아
픽사베이
픽사베이

임신 초기에 비타민D가 부족하면 조산 위험은 물론 태아의 성장 발달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국내 연구 결과가 나왔다.

7일 분당차여성병원에 따르면 이지연·정상희 산부인과 교수팀은 임신 초기 임신부의 비타민D 결핍이 조산과 태아의 장기적인 발달 지연 가능성을 높인다는 사실을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PLOS ONE’에 게재됐다.

비타민D의 적정 혈중 농도는 30ng/mL이상으로 20ng/mL 미만은 결핍, 10ng/mL 미만은 심한 결핍 상태로 분류된다.

이 교수팀은 2016년부터 2022년까지 임신부 5169명을 대상으로 임신 초기부터 출산까지 비타민D가 지속적으로 결핍된 그룹, 임신 초기 결핍이었다가 중기 이후 회복된 그룹, 임신 초기부터 충분한 상태를 유지한 그룹으로 나눠 분석했다.

그 결과 임신 초기부터 지속적으로 비타민D가 결핍된 그룹은 충분한 그룹보다 태아 발달 지연 위험이 4.5배, 조산 위험이 2.4배 높았다. 또 임신 초기에 비타민D가 결핍된 여성이 임신 중 수치가 회복되더라도 조산(특히 34주 이전), 출생아 괴사성 장염, 아동기 발달 지연 위험은 여전히 높게 나타났다.

앞서 이 교수팀은 2023년 8월 국제학술지 ‘Heliyon’에 게재된 논문 ‘임신 초기를 포함한 주산기의 산모의 비타민D 결핍의 장기적 결과’를 통해서도 유사한 결과를 확인했다.

해당 연구에 따르면 임신 초기 비타민D가 10ng/mL 미만으로 심하게 결핍된 산모의 경우 비타민D가 충분한 산모에 비해 37주 이전 조산 위험이 7.8배, 아동기 발달 지연 위험은 4.3배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임산부의 비타민D는 태아의 면역계와 신경계, 주요 장기의 형성에 관여하는 역할을 한다. 특히 한국 여성의 경우 낮은 일조량, 실내 생활 중심의 생활 습관 등으로 인해 임신 초기 비타민D 결핍 위험이 높은 편이다.

이 교수는 “임신 중기 이후 비타민D 수치를 회복하더라도 임신 초기의 심한 결핍이 이미 태반 형성이나 신경 발달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어 임신 계획이 있다면 반드시 미리 섭취해야 한다”며 “10ng/mL 미만의 심한 결핍 여성에게는 적절한 비타민D 보충과 식이 교육이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비타민D 보충이 산후 골밀도 유지뿐 아니라 태아 건강을 위한 필수 요소임을 보여준다. 연구팀은 향후 모자보건 정책에서 비타민D 스크리닝과 보충이 임신 전 건강관리의 한축으로 자리 잡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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