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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챗GPT 이렇게 많이 쓸 줄은”...오픈AI, 서울에 글로벌 지사 세운다

오픈AI 권 CSO 韓서 기자간담회 전세계 11곳서 지사 운영중 수개월 내 서울서 개소할 것 챗GPT 유료 구독자 韓 2위 오픈AI 활용 개발자 10위권 국힘∙민주 만나 프로젝트 소개도

  • 정호준
  • 기사입력:2025.05.26 18:54:52
  • 최종수정:2025.05.26 18:5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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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 권 CSO 韓서 기자간담회

전세계 11곳서 지사 운영중
수개월 내 서울서 개소할 것

챗GPT 유료 구독자 韓 2위
오픈AI 활용 개발자 10위권

국힘∙민주 만나 프로젝트 소개도
제이슨 권 오픈AI 최고전략책임자(CSO)가 26일 서울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미디어 라운드테이블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제이슨 권 오픈AI 최고전략책임자(CSO)가 26일 서울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미디어 라운드테이블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한국은 챗GPT 사용이 가장 활발한 국가 중 하나다. 오픈AI에 따르면 한국의 주간 활성 챗GPT 사용자 수가 지난 1년간 4.5배 이상 증가했다. 유료 구독자 수는 미국에 이어 세계 2위다. 챗GPT 사용자 수를 기준으로 한국은 전 세계 상위 10개국에 든다. 오픈AI 플랫폼을 활용하는 개발자 수 역시 세계 10위 수준이다. 카카오, 크래프톤, SK텔레콤 등 주요 기업들과도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챗GPT를 가장 적극적으로 도입한 국가 중 하나인 한국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기 위해 챗GPT 개발사 오픈AI가 26일 한국 법인 설립을 공식화했다. 법인명은 ‘오픈AI코리아’다. 제이슨 권 오픈AI 최고전략책임자(CSO)는 이날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국은 세계에서 인공지능(AI) 도입이 가장 활발한 국가 중 하나”라며 “수개월 내에 서울에 지사를 개설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지사는 오픈AI의 12번째이자 아시아 지역 3번째 지사다. 현재 오픈AI는 영국 런던, 프랑스 파리 등 세계 11개 도시에서 지사를 운영하고 있다. 아시아에서는 일본 도쿄와 싱가포르에 지사를 설립했다. 지사 설립 목적은 한국 내 사업을 본격화와 다양한 파트너사와의 협업 모색이다. 사무소 위치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기업, 정부 등 핵심 이해관계자들과 협력을 추진할 인력 채용을 곧 시작할 예정이다.

제이슨 권 오픈AI 최고전략책임자(CSO)가 26일 서울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미디어 라운드테이블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제이슨 권 오픈AI 최고전략책임자(CSO)가 26일 서울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미디어 라운드테이블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권 CSO는 “한국은 반도체부터 소프트웨어, 스타트업에 이르기까지 AI 전 영역을 아우르는 생태계를 갖추고 있으며, 학생부터 노년층까지 다양한 세대가 AI를 일상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AI 선도국”이라며 “헬스케어, 바이오, 로보틱스, 제조, 금융 등 오픈AI가 협력을 모색하고 있는 분야에서 세계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기업이 많다”고 강조했다.

올해 초 소프트뱅크, 오라클 등과 함께 대규모 데이터센터 구축 프로젝트 ‘스타게이트’를 출범한 오픈AI는 이달 초 ‘오픈AI 포 컨트리즈’란 이니셔티브를 발표하면서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의 무대를 전 세계로 확장했다. 각국 정부 및 현지 기업과 협력해 현지에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그 인프라스트럭처 위에는 현지에 맞춤화된 챗GPT를 제공하는 등 오픈AI가 소프트웨어를 통합시키는 방식이다. 오픈AI는 앞서 22일 첫 해외 파트너십으로 아랍에미리트(UAE)와 인프라 구축 협력을 체결했다.

더불어민주당 임문영 선대위 디지털특별위원장이 26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챗 GPT 개발사인 미국 오픈AI의 제이슨 권 최고전략책임자(CSO)와 회동하고 있다. [사진 = 더불어민주당]
더불어민주당 임문영 선대위 디지털특별위원장이 26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챗 GPT 개발사인 미국 오픈AI의 제이슨 권 최고전략책임자(CSO)와 회동하고 있다. [사진 = 더불어민주당]

권 CSO는 “2027년 AI 선도국가가 되겠다는 한국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인프라 투자가 필수적”이라면서 “한국에서도 UAE 파트너십과 유사한 구조를 가져가는 것에 관심이 있다”고 설명했다. 오픈AI가 한국 정부 및 반도체·클라우드 기업과 협력해 국내 기업의 투자를 바탕으로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오픈AI는 국내 기업·스타트업들에 한국에 특화된 맞춤형 모델 개발 등을 지원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오픈AI는 구체적인 국내 데이터센터 설립 계획은 밝히지 않았다. 한국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국가AI컴퓨팅센터 사업에 참여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답했다. 오픈AI는 새 정부 출범 이후 협력 논의를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권 CSO는 서울 출생으로, 어린시절 부모를 따라 미국으로 이민을 간 한국계 미국인이다. 오픈AI의 정책과 미래 전략 등을 담당하며,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의 핵심 측근으로 꼽힌다. 조지타운대에서 외교학을 전공하고 UC버클리에서 법학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어릴 때부터 아버지에게서 선물 받은 컴퓨터를 갖고 놀며 프로그래밍 실력을 쌓았다는 게 그의 얘기다.

그는 변호사 자격증을 취득한 후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와이콤비네이터를 거치면서 당시 와이콤비네이터를 이끌던 올트먼 CEO와 인연을 쌓았다. 이후 2021년 오픈AI 법률 고문으로 합류했다. 2023년 발생했던 올트먼 CEO 축출 사태 때도 동요하는 직원들을 다독이며 올트먼 CEO의 복귀를 위해 앞장섰다.

챗GPT 개발사인 미국 오픈AI의 제이슨 권 최고전략책임자(CSO)가 26일 국회에서 국민의힘 최형두 선거대책위원회 AI과학정책본부장(오른쪽)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챗GPT 개발사인 미국 오픈AI의 제이슨 권 최고전략책임자(CSO)가 26일 국회에서 국민의힘 최형두 선거대책위원회 AI과학정책본부장(오른쪽)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권 CSO는 이날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대선 중앙선거대책위원회 AI 정책 관계자들과도 각각 만나 오픈AI의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소개하며 인프라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양당과의 만남은 오픈AI 측에서 먼저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 CSO는 한국뿐만 아니라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인도, 일본, 호주 등 아시아권 국가를 잇달아 방문하고 있으며, 한국은 대선 이후에 다시 한번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 용어설명
▶▶ 스타게이트 : 오픈AI가 소프트뱅크, 오라클 등과 올해 초 시작한 AI 인프라스트럭처 구축 프로젝트. 합작사 ‘스타게이트’를 설립해 미국 내 초거대 데이터센터 등 AI를 위한 시설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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