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빌리어드뉴스 MK빌리어드뉴스 로고

“뭐가 다르지?”…GPT-3.5부터 GPT 4.1, o3 헷갈리는 오픈AI 모델명

소수점, 알파벳 등 명칭 혼선 이어져 GPT 뒤에 붙는 숫자는 세대 구분 o1 등 추론 모델의 o는 오픈AI에서 가져와 모델 성능, 크기따라 터보·미니 등 단어 붙여

  • 정호준
  • 기사입력:2025.04.26 23:28:57
  • 최종수정:2025.04.26 23:28:57
  • 프린트
  • 이메일
  • 페이스북
  • 트위터
소수점, 알파벳 등 명칭 혼선 이어져
GPT 뒤에 붙는 숫자는 세대 구분
o1 등 추론 모델의 o는 오픈AI에서 가져와
모델 성능, 크기따라 터보·미니 등 단어 붙여
오픈AI의 생성형 인공지능(AI) 서비스 ‘챗GPT’ [출처 = 오픈AI]
오픈AI의 생성형 인공지능(AI) 서비스 ‘챗GPT’ [출처 = 오픈AI]

이제는 전 세계인의 서비스로 등극한 오픈AI의 챗GPT. 챗GPT의 놀라운 성능 뒤에는 오픈AI가 개발한 다양한 AI 원천 모델들이 있다.

이용자가 각자 필요한 모델을 골라 사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지만, 하루가 멀다 하고 개선된 모델이 잇따라 등장하면서 모델 라인업도 점차 복잡해지는 추세다.

GPT-3.5만 있었던 초기의 챗GPT와 다르게 이제는 어떤 모델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파악하기도 어려워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거슬러 올라가 보면 오픈AI의 거대언어모델(LLM) 개발은 GPT-1부터 시작했다.

GPT라는 이름 자체는 ‘Generative Pre-trained Transformer’의 약자로, 직역하면 사전 학습된 생성형 트랜스포머라는 의미를 갖는다. 트랜스포머 모델에 데이터를 학습시킨 생성형 AI로 해석할 수 있다.

트랜스포머는 구글이 자연어 처리를 위해 처음 개발한 딥러닝 신경망 모델이다. GPT 시리즈를 포함해 지금 사용되는 대부분의 LLM은 이 트랜스포머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한다.

오픈AI의 GPT 모델은 2018년 처음 발표된 GPT-1을 시작으로 GPT-2, GPT-3 순으로 발전했다.

GPT-1과 GPT-2가 익숙지 않은 이유는 2022년 11월 혜성처럼 등장하며 오픈AI의 존재를 알린 챗GPT의 기반이 된 모델은 GPT-3.5였기 때문이다.

당시에 순차적으로 나왔던 GPT 모델은 아이폰 14, 아이폰 15처럼 정수를 사용해 큰 세대의 모델을 구분하는 방식이었다.

한발 더 나아가 GPT 3.5처럼 소수점이 붙는 경우는 다음 세대로 넘어가기 전에 기존 모델을 보완한 중간 단계로 볼 수 있다. GPT-3.5 또한 GPT-3을 기반으로 성능을 개선한 모델이다.

올해 2월 오픈AI가 선보인 GPT-4.5 프리뷰, 이달 출시한 GPT-4.1도 모두 이름을 보면 GPT-4를 기반으로 고도화한 모델이라는 점을 유추할 수 있다.

명칭 구분 직관적이지 않다는 지적도
샘 올트먼 “여름까지 네이밍 고치겠다”
18일 기준 오픈AI의 챗GPT 서비스에서 사용할 수 있는 모델의 종류 [출처 = 챗GPT 캡처]
18일 기준 오픈AI의 챗GPT 서비스에서 사용할 수 있는 모델의 종류 [출처 = 챗GPT 캡처]

정수나 소수점에 이어 알파벳이 붙기 시작하면서 오픈AI의 모델명은 한층 더 복잡해지기 시작했다.

지난해 5월 오픈AI가 선보인 GPT-4o는 GPT-4에 알파벳 ‘o’를 더한 모델이다. 여기서 o는 ‘옴니(omni)’를 뜻하는 말로, AI가 텍스트뿐만 아니라 오디오, 이미지, 비디오 등 다양한 형태를 처리할 수 있어졌다는 의미를 담았다.

이후에는 추론에 특화된 모델 라인업이 등장하기 시작한다.

지난해 9월 오픈AI는 복잡한 문제 해결에 특화된 추론 모델 ‘o1’을 선보였다. 그런데 여기에서 알파벳 o는 GPT-4o에서 쓰인 o(옴니)와 다르다.

오픈AI는 o1을 선보이며 “새로운 시리즈의 AI 모델”이라고 설명했는데, 이때의 o는 오픈AI의 약어로 ‘오픈AI 1’이라는 의미를 담아 o1이라고 명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o1-preview(프리뷰), o3-mini(미니), GPT-4 Turbo(터보) 등 모델 뒤에 붙는 영어단어는 각 단어의 의미를 반영해 상대적으로 직관적이다. 미니는 기존 모델보다 크기를 줄여 효율화한 모델을, 터보는 추론 속도 등을 최적화한 모델을 의미한다.

이용자들에게 혼선을 주는 지점은 더 있다. GPT-4.5 프리뷰는 GPT-4.1보다 숫자가 더 큰데, GPT-4.5 프리뷰가 먼저 나오고(2025년 2월) GPT 4.1(2025년 4월)이 더 이후에 출시된 것이다.

GPT-4.5 프리뷰는 ‘프리뷰’에서 유추할 수 있듯 GPT-4보다 모델 크기를 더 키워 범용적인 성능을 키운 시제품이다.

GPT-4.1은 정식 모델인 만큼, GPT-4를 기반으로 코딩이나 장문 해석 능력 등을 더욱 키워 나온 모델이다. 성능에서도 GPT-4.1이 GPT-4.5 프리뷰보다 앞섰다.

o1, o3, o4로 이어지는 추론 모델 제품군에서는 o2를 건너뛴 것이 의문으로 꼽힌다. 이 배경에는 오픈AI가 영국의 통신사인 o2와의 혹시 모를 상표권 분쟁을 피하기 위해 내린 결정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 [사진출처 = 연합뉴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 [사진출처 = 연합뉴스]

성능과는 별개로 오픈AI의 이같은 뒤죽박죽 모델 명명으로 인해 일각에서는 ‘네이밍 카오스’라는 말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 또한 오픈AI의 모델 명명의 문제를 공식 인정했다.

올트먼 CEO 또한 지난 15일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네이밍에 대해) 놀림을 받아도 싸다”라며 “여름까지 모델 네이밍을 개선하겠다”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오픈AI는 몇 달 이내로 최신 모델인 GPT-5를 선보일 예정이다.

GPT-5부터는 추론 모델과 통합된 모델이 될 것이라고 예고한 만큼, 이때는 o4와 같은 추론 특화 모델이 더 이상 나오지 않으면서 모델 체계가 좀 더 단순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