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한 CEO는 "TV 화면은 유튜브를 시청하는 주요 플랫폼이며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플랫폼도 TV 화면"이라면서 "매일 TV 화면으로 10억시간 이상의 시청이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과거 모바일에서 나온 것과 같은 성장이 TV에서 발생할 것이며 유튜브뿐만 아니라 크리에이터의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청자가 거실 TV로 유튜브를 볼 경우 더 많은 브랜드가 유튜브에 광고를 하게 된다. TV에 광고를 하던 대형 브랜드 광고가 유튜브로 넘어올 수 있다는 의미다. 모한 CEO는 "광고는 두 가지 유형의 수요로 나눌 수 있다"면서 "하나는 성과 기반의 직접 반응형 광고로 이는 디지털 광고가 성장해온 방식"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그는 "반면 유튜브 광고의 큰 부분은 브랜드 광고,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스토리텔링"이라면서 "모든 플랫폼에 적용되지만, 특히 TV에서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유튜브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이미 스마트폰으로 유튜브를 보는 시청자보다 TV로 유튜브를 보는 시청자가 더 많다. 이미 30%의 크리에이터가 TV를 통해서 수익을 거두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TV가 바로 쇼핑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전자상거래와 연결될 가능성도 높다는 설명이다.
유튜브는 TV 시청자들이 자신이 본 영상에 댓글을 스마트폰으로 달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하는 등 유튜브를 TV로 시청하는 사용자들을 지원하는 기능을 추가할 예정이다.
20주년을 맞은 유튜브가 보는 앞으로의 20년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에서 모한 CEO는 이제 크리에이터 한 명 한 명이 새로운 할리우드 스튜디오라고 설명했다. 그는 "크리에이터가 새로운 할리우드라고 생각한다"면서 "실리콘밸리에서 스타트업 문화가 테크 산업을 활기차게 유지하는 것처럼 크리에이터들이 창의적인 산업에서 스타트업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튜브에 따르면 과거 대형 영화 제작사들이 차지하고 있던 미국 로스앤젤레스 버뱅크는 이제 유튜브 크리에이터들이 운영하는 스튜디오들이 차지하고 있다. 모한 CEO는 "최근 버뱅크에 위치한 크리에이터 앨런 치킨 초의 1만제곱피트 규모의 스튜디오를 방문했다"면서 "그의 팀이 이곳에서 놀라운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삼각대 위에 카메라를 세워서 시작했던 것에서 이제는 맞춤형으로 설계된 스튜디오로 발전한 것은 놀라운 여정"이라고 설명했다.
모한 CEO는 버추얼 유튜버(Vtuber) 같은 버추얼 크리에이터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일본 시장의 흥미로운 점은 새로운 창의적 트렌드가 많이 탄생한다는 것"이라면서 "버추얼 유튜버나 애니메이션 관련 콘텐츠가 대표적"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이는 일본 시장에서 매우 큰 트렌드이지만, 동시에 글로벌한 성격도 가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유튜브는 최근 버추얼 크리에이터에 대한 보고서를 발간하면서 자신의 실제 얼굴이나 신분을 드러내지 않고 아바타와 가상 캐릭터로 활동하는 크리에이터가 늘어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어니스트 페티 유튜브 트렌드 인사이트 리드는 "알파 세대의 초반부와 Z세대의 후반부로 구분할 수 있는 새로운 세대는 유튜브와 함께 태어나 자란 첫 번째 세대"라면서 "이 그룹은 우리가 '실제적이지 않거나 합성된, 가상적인' 콘텐츠 창작과 상호작용하고 참여하는 데 더 개방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들에게는 그것이 삶이고 매우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덧붙였다.
모한 CEO는 유튜브가 문화의 중심에 선 것에 대해서 큰 자부심을 표했다. "그는 아티스트, 크리에이터, 모든 미디어 파트너들 덕분에 달성한 것이지만 유튜브는 전 세계 모든 국가에서 문화의 중심지"라면서 "20주년을 맞이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여전히 문화의 중심지로서 초기 단계에 있다"고 설명했다. 크리에이터뿐만 아니라 대형 영화사, 언론사까지 유튜브를 통해 영상 콘텐츠를 올리고 있으며 여기에서 다양한 2차 창작과 트렌드가 만들어지고 있음을 말한 것이다.
닐 모한 CEO
미국 인디애나주 출신으로 스탠퍼드대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했다. 인터넷 광고회사 더블클릭이 2007년 구글에 인수되면서 구글에 합류했다. 구글의 핵심 사업인 광고사업부를 거쳐 2015년 유튜브의 최고제품책임자(CPO)로 임명됐다. 이후 사실상 유튜브의 2인자로 일하면서 2023년 수전 워치츠키 전 CEO가 퇴임한 후 CEO가 됐다.
[샌브루노 이덕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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