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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中 알리바바와 손잡고 중국서 AI 기능 출시

텐센트, 딥시크, 바이트댄스 제치고 선정 부진한 중국 아이폰 수요 회복 가능성 주목

  • 안선제
  • 기사입력:2025.02.12 14:47:32
  • 최종수정:2025.02.12 14:4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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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센트, 딥시크, 바이트댄스 제치고 선정
부진한 중국 아이폰 수요 회복 가능성 주목
중국 상하이 애플 매장 [로이터 = 연합뉴스]
중국 상하이 애플 매장 [로이터 = 연합뉴스]

애플이 중국에서 아이폰에 인공지능(AI) 기능을 탑재하기 위해 중국 거대 정보기술(IT) 기업인 알리바바와 협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1일(현지시간) 미국 IT 매체 디인포메이션은 애플이 중국에서 알리바바와 협력해 아이폰 등 자사 기기에 인공지능(AI) 플랫폼인 ‘애플 인텔리전스’ 기능을 출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애플과 알리바바는 공동 개발한 AI 기능을 아이폰 등에 탑재하기 위해 규제 당국에 승인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전해진다.

알리바바는 지난달 29일 새로운 AI 모델 ‘큐원(Qwen) 2.5-맥스’를 출시한 바 있다. 알리바바는 이 모델이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의 V3, 오픈AI의 GPT-4o, 메타의 라마 3.1 등을 능가한다고 주장해왔다.

또한 이 선택에는 알리바바가 중국 내 최대 전자상거래인 ‘타오바오’ 등을 운영하고 있는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

애플은 텐센트, 딥시크, 틱톡의 모회사인 바이트댄스가 개발한 모델 등도 검토했지만 최종적으로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딥시크의 경우 대규모 고객을 지원하는 데 필요한 인력과 경험이 부족해 선정되지 못했다고 전해진다.

애플은 지난해 바이두를 주요 파트너로 선정했지만, 바이두의 AI 기술은 애플 인텔리전스용 모델 개발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평가한 바 있다.

애플은 AI 기능 탑재로 중국에서도 아이폰 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팀 쿡 애플 최고 경영자(CEO)는 최근 중국에서 아이폰 판매가 11% 감소한 이유로 애플 인텔리전스의 부족을 뽑기도 했다.

로이터 통신은 이에 대해 “아이폰 판매량이 최근 분기에 감소한 것은 최신 기기의 주요 판매 포인트가 될 AI 기능이 부족했기 때문에 이 기능을 출시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논평했다.

애플이 이번 협력으로 화웨이를 비롯한 중국 내 경쟁사들에게 시장 점유율을 빼앗기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 내 AI 전략에 대한 불확실성을 해소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이 새로운 소식이 아이폰 SE 4세대 출시를 앞두고 나왔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아이폰 SE는 저가형 모델로, 세계 1위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에서 아이폰 판매의 주요 동력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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