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등 전략기술에 전폭 투자
“이제 승부를 걸어야 할 타이밍”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향후 4년간 1조 원 이상의 과학기술 혁신펀드를 조성해 전략기술을 키운다. 인공지능(AI)과 양자, 바이오 등 정부가 지정한 12대 전략기술과 3대 게임체인저 기술이 대상이다.
과기정통부는 13일 ‘2025년 주요업무 추진계획’을 발표해 국가전략기술 확보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구혁채 과기정통부 기획조정실장은 지난 10일 사전브리핑에서 “이제 승부를 걸어야 할 타이밍”이라며 “전략기술에 전폭적으로 투자해 성장동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과기정통부는 1조 원 이상 규모의 ‘과학기술 혁신펀드’를 조성해 4년간 기업 지원에 나선다. 구 실장은 “연구비를 관리하는 금융회사들과 함께 펀드를 조성하고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펀드는 창업이나 기업의 스케일업 등을 지원하는 데 사용된다.
바이오 분야에서는 제도나 인프라 등을 구축해 연구개발과 산업화 기반을 마련한다. 바이오 기술과 산업의 국가 전략을 총괄하는 국가바이오위원회는 이달 중 출범할 계획이다. 국가바이오위원회는 지난 달에 출범했어야 했지만 계엄 사태와 윤석열 대통령 탄핵 소추로 연기되어왔다. 구 실장은 “설날 전에 위원회가 개최될 것”이라면서 “여러 상황이 있지만 미룰 수 없고 일정 부분 탄력적으로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AI·디지털바이오 육성법이나 합성생물학 육성법 같은 입법에도 나선다. AI·디지털바이오 육성법은 바이오 분야의 연구 데이터 공유를 촉진하는 내용으로, 최수진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9월에 관련법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과기정통부는 합성생물학의 핵심인 공공바이오파운드리를 1263억 원을 들여 2029년까지 구축할 예정이다. 합성생물학은 DNA나 단백질부터 세포까지 생물의 구성요소를 합성하는 학문이다. 배양육이나 코로나 팬데믹 때 활약한 mRNA 백신이 모두 합성생물학의 결과물이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는 지난해 논문에서 합생생물학 시장이 2027년까지 연평균 25.6%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가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기 위해 기술사업화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R&D 성과가 신산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범부처 기술사업화 플랫폼을 구축하고, 올해 상반기 중으로 기술사업화 전략을 수립할 예정이다. 부처 협업은 물론, 연구 기획 단계에서 산업계를 참여시키는 민관 협력 네트워크가 핵심이다.
구 실장은 “지금 대학이나 연구소의 기술사업화 조직은 전문 인력 등의 문제로 부족한 점이 있다”며 “전주기적으로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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