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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사랑 받은 이유 있어”…‘사랑은 비를 타고’ 여전한 울림 [MK현장]

  • 신영은
  • 기사입력:2025.04.29 15:28:55
  • 최종수정:2025.04.29 15:2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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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비를 타고’. 사진ㅣ㈜보더리스컴퍼니
‘사랑은 비를 타고’. 사진ㅣ㈜보더리스컴퍼니

창작뮤지컬 ‘사랑은 비를 타고’가 30주년 기념 공연으로 돌아왔다.

29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백암아트홀에서 뮤지컬 ‘사랑은 비를 타고’ 30주년 공연 프레스콜이 열렸다. 장면 시연 이후 진행된 간담회에는 노우성 연출을 비롯해 배우 김형묵, 송용진, 최대철, 후이, 김재한, 조환지, 종형, 박가은, 안현아가 참석했다.

30주년을 맞은 뮤지컬 ‘사랑은 비를 타고’는 1995년 초연 이후 1996년 한국뮤지컬대상에서 남우주연상과 작곡상을 포함해 4관왕을 차지하며 국내 창작뮤지컬을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대표작으로 한국 창작뮤지컬의 탄탄한 저력을 보여 준 작품이다.

‘뮤지컬계 인큐베이터’라는 별칭이 붙을 만큼 많은 스타를 탄생시킨 이 작품은, 1995년 초연 당시 남경주, 남경읍, 최정원 배우가 출연한 것을 시작으로, 30여 년간 엄기준, 신성록, 김무열, 김소현, 오나라, 오만석, 박은태, 카이, 윤공주, 김소향, 김경수, 홍록기, 소유진, 이희진, 문세윤, 장도연 등 수많은 최정상급 스타들이 거쳐 간 무대로도 유명하다.

노우성 연출은 “차별점 보다는 연출 의뢰를 받고 느꼈던 건 30년이라는 시간이 얼마나 긴 시간인지 느꼈다. 30년이라는 시간동안 관객들에게 울림을 전하는 작품은 손가락에 꼽는다. 그 사실만으로도 30주년을 축하할 일이 아닌가 싶다. 30년동안 이 작품에 참여했던 많은 아티스트들과 지켜봐왔던 관객들의 마음을 안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 모습을 현재의 관객들에게 조심스럽게 전해줘야한다고 생각해 그 부분에 집중했다”고 밝혔다.

형 동욱 역에 김형묵, 송용진, 최대철, 동생 동현 역에 데니안(god), 후이(펜타곤), 김재한(OMEGA X), 조환지, 종형(DKZ), 웨딩 이벤트 업체 직원 미리 역에 뮤지컬배우 박가은과 안현아가 출연한다.

동욱 역의 김형묵은 “나쁜 역할은 살기 위해서 했고, 평상시에는 동욱 같은 면이 있다”면서 “작품에서 울림이 있었다. 작품을 하면서 형 생각이 많이 났다. 30년 전이랑 지금은 가족 관계가 많이 다른데 요즘 시대 사람들을 어떻게 설득시킬지 고민이 많았다. 막상 해보니 30년 동안 사랑 받은 이유가 있더라. 보편적인 공감대가 있다. 이 작품을 선택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출연 소감을 밝혔다.

동생 동현 역에는 후이, 김재한, 종형 등 아이돌 출신이 대거 출연한다. 노우성 연출은 이에 대해 “아이돌과 작업을 많이 했다. 그분들의 어려움과 노력 과정을 지켜봤다”면서 “저분들에게 고맙다. 대극장에서는 내면보다는 스타일이 중요하다. 그런데 이렇게 작은 무대에서는 내면이 중요하다. 그것이 해결되지 않으면 무대 위에서 다 거짓말이 된다. 늘 그랬듯 아이돌 출신 친구들은 깨끗하고 성실하고 치열하게 연습한다. 각자의 동현이 마음 속에 자리잡았다고 생각한다. 거짓 없는 진실된 무대를 꾸미고 있다”고 설명했다.

동현 역의 펜타곤 후이는 “이번 작품을 하면서 많이 배웠다. 부족한 부분이 많다는 생각을 항상 갖고 있는데 연출과 선배들에게 많은 가르침을 받았다. 단시간에 모든 걸 소화하기엔 어려움이 있었지만, 많은 걸 배웠고 욕심이 생겼다. 이 작품을 통해서 한단계 더 올라갈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동현 캐릭터로 살기 위해 머리도 안감고 연습실에 나오고 집 청소도 안해보기도 했다”면서 “너무 감사한 시간이었다. 이제 공연 시작인데 그동안 준비한 것들을 통해 공연장에서 잘 얻어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동욱 역의 송용진은 “‘사랑은 비를 타고’에서는 상처받고 찢어지고 해체된 가족이라는 의미가 사랑이라는 의미로 다시 그려진다. 가족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고, 그 안에 다양한 재미가 있다. 5월에 가장 잘어울리는 공연이 아닌가 싶다”며 기대를 당부했다.

‘사랑은 비를 타고’는 오는7월 13일까지 백암아트홀에서 공연된다.

[신영은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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