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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조 500년’의 거목 잠들다…배우 김주영, 향년 73세로 타계

  • 진주희
  • 기사입력:2025.10.01 20:52:54
  • 최종수정:2025.10.01 20:5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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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주영이 지난달 30일, 향년 73세의 나이로 영면에 들었다. 유족에 따르면 고인은 폐렴으로 치료를 받던 중 건강이 악화되어 30일 오후 3시 30분경 눈을 감았다.

고인은 1974년 MBC 공채 탤런트 6기로 데뷔한 이래, 반세기 가까운 시간 동안 안방극장에 깊은 족적을 남겼다.

특히 대하 사극에서 그의 존재감은 독보적이었다. ‘조선왕조 500년 임진왜란’, ‘용의 눈물’, ‘명성황후’, ‘대왕세종’, 그리고 ‘정도전’에 이르기까지, 그는 특유의 카리스마와 발성으로 격동의 역사를 살아 숨 쉬게 했다.

배우 김주영이 지난달 30일, 향년 73세의 나이로 영면에 들었다. 사진=MBN ‘특종세상’ 캡처
배우 김주영이 지난달 30일, 향년 73세의 나이로 영면에 들었다. 사진=MBN ‘특종세상’ 캡처

브라운관을 호령하던 그에게 연기 인생의 전환점이 찾아온 것은 2023년이었다. MBN ‘현장르포 특종세상’에 출연해 무속인이 된 근황을 공개하며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당시 그는 “‘정도전’ 이후 원인 모를 아픔에 시달렸다”며 “다른 소리가 들리는 등 힘든 시간을 보내다 신의 기운을 느끼고 무속인의 길을 걷게 되었다”고 고백한 바 있다. 연기와는 또 다른 운명적 소명을 받아들인 그의 모습은 많은 이들에게 놀라움과 함께 깊은 인상을 남겼다.

갑작스러운 비보에 연예계와 팬들의 추모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파란만장한 삶 속에서도 연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놓지 않았던 고인은 이제 하늘의 별이 되어 영원히 빛나게 됐다.

고인의 빈소는 중앙대학교병원 장례식장 8호실에 마련되었으며, 발인은 2일 오전 7시 30분이다. 장지는 인천가족공원이다.

[진주희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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