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 아파트의 겉모습 뒤, 혜림 가족에겐 화장실이 부엌이었던 시절의 기억이 남아 있었다. ‘집값 10배’라는 숫자보다 더 뭉클했던 건 그 집에 담긴 삶의 이야기였다.
원더걸스 출신 혜림이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를 통해 홍콩 친정집을 처음 공개하며 진짜 가족의 서사를 전했다.
4월 30일 방송된 ‘슈돌’에서는 혜림이 남편 신민철, 아들 시우와 함께 홍콩의 친정집을 찾는 모습이 그려졌다.

“어렸을 때 살던 곳”이라며 문을 열고 들어선 집은 실내 놀이터, 테니스장, 수영장까지 갖춘 고급 아파트였다.
이를 본 MC 박수홍이 “금수저였네”라고 말하자 혜림은 “IMF 때 집값이 떨어졌을 때 운 좋게 샀다”며 “지금은 10배가 올랐다”고 솔직히 밝혔다.

하지만 이 집엔 반전의 과거가 숨어 있었다. 혜림의 어머니 공정란 씨는 “예전에 집세와 도장 월세로만 매달 천만 원이 넘게 나가 도저히 버틸 수 없어 태권도장에서 살았다. 부엌이 없어 화장실에서 요리를 했다”고 회상했다.
아버지 우종필 씨는 “경제적으로 너무 어려워 큰아들을 시골 할아버지께 보내고 혼자 울었던 기억이 난다”며 가족을 지키기 위한 고군분투의 순간을 떠올렸다.

혜림은 이번 방문에 대해 “둘째 아이 생기고 1년 만에 온 친정이다. 홍콩은 집에 온 느낌이 난다”고 말하며 그 공간에 깃든 따뜻한 기억을 꺼냈다. 누군가에겐 화려한 해외 집이지만, 혜림 가족에겐 ‘울고 웃고 버텼던 시간’이 담긴 삶의 현장이었다.
[김승혜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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