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13일 5대 그룹 총수, 경제 6단체장과 간담회를 열고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이 대통령이 취임 9일 만에 기업과 소통에 나선 것은 경제위기 극복이 시급하다는 인식 때문이다. 이 대통령은 "제일 중요한 것은 국민이 먹고사는 문제"라며 "그 핵심이 바로 경제고, 경제의 핵심은 기업"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공정한 경제 생태계 조성을 주문하면서도 "정부는 기업이 경제 성장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 협조하는 게 제일 중요하다"며 불필요한 규제 철폐를 약속했다. 산업·경제·통상 정책에 기업 의견을 반영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재계도 정부와 기업이 공조해 경제위기를 극복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
대통령이 기업인 의견을 경청하는 것은 바람직하다. 원활한 소통으로 현장의 목소리가 정책에 반영된다면 기업인 사기 진작과 경제 활력 제고에 도움이 될 것이다. 다만 경제계와의 소통이 '기업인 병풍 세우기'로 변질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 2023년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전을 반면교사로 삼을 만하다. 엑스포 유치 활동에 대기업들이 과도하게 동원된 것은 물론 엑스포 유치 실패 직후 부산 민심을 달래기 위한 전통시장 떡볶이 시식 이벤트에까지 대기업 총수들이 대거 불려 나가 비판을 자초했다. 대통령 해외 순방 동행도 빈번했다.
내수 침체와 미·중 패권 경쟁, 관세전쟁, 지정학적 갈등 등 기업을 둘러싼 환경은 녹록지 않다. 잠시라도 한눈을 팔다가는 생존마저 위협받을 수 있는 상황이지만, 대통령이 부르면 만사 제치고 참석해야 하는 것이 한국의 현실이다. 기업이 국내 정치 권력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대신 글로벌 경쟁에서 제힘을 발휘하도록 지원하는 것이 정부가 할 일이다.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야 좋은 일자리도 생기고, 나라 경제도 성장한다. 기업인 동행이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동원을 자제해야 한다. 정치 행사나 보여주기식 이벤트에 기업인들을 들러리로 내세우는 것은 진정한 소통이 아니다. 이 대통령이 내건 '실용적 시장주의'와도 거리가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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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이 기업인 의견을 경청하는 것은 바람직하다. 원활한 소통으로 현장의 목소리가 정책에 반영된다면 기업인 사기 진작과 경제 활력 제고에 도움이 될 것이다. 다만 경제계와의 소통이 '기업인 병풍 세우기'로 변질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 2023년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전을 반면교사로 삼을 만하다. 엑스포 유치 활동에 대기업들이 과도하게 동원된 것은 물론 엑스포 유치 실패 직후 부산 민심을 달래기 위한 전통시장 떡볶이 시식 이벤트에까지 대기업 총수들이 대거 불려 나가 비판을 자초했다. 대통령 해외 순방 동행도 빈번했다.
내수 침체와 미·중 패권 경쟁, 관세전쟁, 지정학적 갈등 등 기업을 둘러싼 환경은 녹록지 않다. 잠시라도 한눈을 팔다가는 생존마저 위협받을 수 있는 상황이지만, 대통령이 부르면 만사 제치고 참석해야 하는 것이 한국의 현실이다. 기업이 국내 정치 권력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대신 글로벌 경쟁에서 제힘을 발휘하도록 지원하는 것이 정부가 할 일이다.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야 좋은 일자리도 생기고, 나라 경제도 성장한다. 기업인 동행이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동원을 자제해야 한다. 정치 행사나 보여주기식 이벤트에 기업인들을 들러리로 내세우는 것은 진정한 소통이 아니다. 이 대통령이 내건 '실용적 시장주의'와도 거리가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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