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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조 국민성장펀드 속도 30조원 AI에 쏟아붓는다

윤곽 드러낸 국민성장펀드
반도체 20조·바이오 11조 투자
민간 전문가가 투자처 결정

  • 김정환
  • 기사입력:2025.10.01 18:00:25
  • 최종수정:2025.10.01 18: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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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150조원 규모로 조성되는 국민성장펀드 중 30조원을 인공지능(AI) 분야에 투입한다. 이를 통해 챗GPT처럼 독자적인 국내 AI 모델을 만들고, 기술 개척에 필수적인 그래픽처리장치(GPU) 20만장을 확보해 한국판 '엔비디아'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정부는 산업을 잘 아는 민간 전문가 위주로 운용위원회를 꾸려 첨단 산업 투자처를 선별한다는 방침이다.

금융위원회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업통상부는 1일 서울 여의도 한국산업은행에서 '국민성장펀드 성공을 위한 정부·금융권·산업계 합동 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국민성장펀드는 민관 부문에서 75조원씩 조달해 총 150조원 규모로 구성한다. 정부 보증채권과 산업은행 출연을 통해 75조원 규모 첨단전략산업기금을 조성하고, 금융회사·연기금·일반 국민 공모펀드를 통해 75조원의 자금을 더한다.

이렇게 만든 재원은 5년간 AI·반도체·바이오 등 첨단산업을 육성하는 데 투입된다. AI 분야에 대한 투자액이 가장 많다. 직접 지분 투자·인프라스트럭처 투자·저리 대출을 합쳐 30조원 이상 자금을 지원한다. 반도체(20조9000억원), 모빌리티(15조4000억원), 바이오·백신(11조6000억원), 이차전지(7조9000억원) 투자가 뒤를 잇는다.

류제명 과기정통부 차관은 "독자적인 AI 파운데이션 모델(대규모 데이터로 사전 학습된 AI)을 개발하고 GPU 인프라를 확보하는 등 AI 산업 생태계를 활성화하기 위한 정책 마중물을 붓겠다"고 말했다.

권대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금융권의 풍부한 유동성이 부동산담보대출에 치중되지 않고 첨단 산업과 생산적 영역에 쓰여야 한다"며 "국민성장펀드는 향후 20년을 이끌어갈 신성장 전략으로 경제가 재도약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향후 관건은 150조원에 달하는 재원 확보와 유망 투자처 발굴이다. 재원 확보와 관련해서는 금융지주들이 잇달아 펀드 출자 계획을 밝히며 동참에 나서고 있다. 5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NH농협금융)에서 각각 10조원 안팎을 출자해 50조원을 마련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김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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